올해 H형강 수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올해 철근 수요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형강 수요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했던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 1~3분기 H형강 생산은 179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앞서 1분기(-18.9%)와 상반기(-7.0%) 대비 감소폭은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잇따른 내수 침체에도 제강사들이 H형강 생산을 지난해 수준까지 끌어올린 영향이다. 실제 올 1~3분기 H형강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 줄었으며 수입도 16.2% 감소한 21만5,000톤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올 1~3분기 국내 H형강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143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요는 15만9,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요는 191만톤으로 추산된다. H형강 연간 수요가 200만톤 선을 밑도는 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급감했던 2009년(199만톤)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총수요가 205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7.0%(14만톤)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2022년(284만톤)과 비교하면 무려 32.8%(93만톤) 급감하는 셈이다.
H형강 수요는 일부 불규칙성이 있으나 대부분 건축착공면적과 동행하는 점에서 침체된 착공실적이 뚜렷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3분기 전국 건축착공면적은 5,794만㎡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비중이 가장 큰 주거용 착공면적이 27.9% 급감하면서 전체 착공 부진을 견인했으나 비주택 부문에서 상업용이 8.5%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건축착공면적은 적게는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건설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내년도 H형강 수요 역시 가시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올 1~3분기 건축허가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어든 7,773만㎡에 그친 모습이다. 물량 기준 건설경기 동행지표(착공)에 이어 선행지표(허가)까지 모두 부진을 이어가면서 남은 4분기 역시 침체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해 건축허가와 착공 실적이 10년 평균의 75%에 머무른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감소폭은 상당한 수준으로 내년 건설경기 반등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 1~3분기 국내 철근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한 527만톤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수요는 58만6,000톤 수준으로 올해 총수요는 703만톤으로 추산된다.
철근 수요는 지난해(778만톤)에 이어 2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앞선 최저치는 저축은행 사태로 급감했던 2011년인데, 당시에도 철근 수요는 850만톤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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