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시장, 10월 완만한 회복세…내수 버티고 수출은 제자리
10월 국내 후판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9월 조업 저점 이후 생산과 내수가 모두 늘었지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철강시장에서는 반덤핑 이후 내수 중심의 구조가 굳어지는 가운데, 실수요 회복이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금속신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국내 후판 생산량은 77만4천 톤으로 전월 대비 30 5이상 증가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0% 가까이 늘었다. 9월 포스코 광양 등 주요 후판공장 설비 보수의 영향으로 제품 생산이 줄었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0월 누계 생산은 699만 톤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 10월 내수 판매는 52만 톤대로 전월보다 10%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500만 톤을 넘어 지난해보다 늘었다.

조선과 건설기계 등 주요 산업의 출하 일정이 유지된 가운데 중국산 후판 반덤핑 판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수출은 회복세가 더뎠다. 10월 수출량은 19만 톤 안팎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전년 같은 달보다는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1~10월 누적 수출은 200만 톤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줄었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향 수요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베트남과 튀르키예 등 신흥시장 중심의 수출이 유지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보완재로서의 수입 흐름도 뚜렷한 조정세를 보였다. 10월 중후판 수입은 11만 톤대로 전월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이 5만 톤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전체 감소세를 이끌었다.
업계는 “9월까지 이어진 보세 물량 반입이 일단락된 영향으로, 수입 공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덤핑 조치 이후 내수 중심의 공급 구조가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더디고 수출길이 막혀 있어 단기적인 수급 정상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국제강이 생산한 후판. /동국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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