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시장, 한계기업 신호인 ‘당좌거래정지’에 주목…‘경남·부산·제조·STS’ 공통점
부산 지역 스테인리스(STS) 가정용품 제조사인 리빙글로리가 당좌거래정지 기업 명단에 이름 올렸다. 추석 연휴 직전, STS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부산철강도 당좌거래정지 기업명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업회생절차 및 업체명이 공식화됐다.
금융결제원은 부산 금정구 소재 STS 가정용품 제조사 리빙글로리가 2일 자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고 알렸다.
당좌거래정지는 기업이 당좌수표나 약속어음을 발행하는 등 당좌예금 계좌를 통한 거래가 은행에 의해 중지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정된 날짜까지 약속된 금액이 회수되지 않을 때 이뤄진다.
특히 당좌거래정지는 기업 신용도와 가장 밀접, 민감한 금융권 약속 불이행으로 철강 시장에선 한계 기업임을 알리는 가장 뚜렷한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당좌거래중지 이후 자금난과 신용이 회복되면서 정상 경영이 이뤄지는 곳들도 있어 반드시 ‘부도’ 처리될 기업으로 보는 것은 섣부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리빙글로리의 경우 1965년 설립되어 부산·경상권 일대를 중심으로 STS 가정용품(냄비, 포트, 세척볼, 도마, 찜기, 밀폐용기 등을 모두 스테인리스로 제작)을 제조·판매하던 기업으로 국내 STS밀과 STS 가공유통사와 인연이 깊다. 특히 국산 스테인리스 소재를 우선 사용하던 기업이라 이번 당좌거래정지 및 자금난으로 인한 피해와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융결제원은 같은 날로 ‘부산철강’을 당좌거래정지 기업명단에 포함했다. 당좌거래정지 명단 발표 이전, 본지가 보도한 ‘B코일센터’가 부산철강이다. 부산철강은 지난 9월 30일 지역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주요 채권단과 협의회를 열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형 STS 사업장에서도 인력 및 설비, 사업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STS 제품별 감산 실적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근래 들어선 중소 STS 유통가공사 폐업은 물론 이름난 중대형 STS 사업자들도 경영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위기 업체에 대한 소문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며 장기 업황 악화 및 수익성 부진에도 신용이 불확실한 거래 상대방과의 거래를 조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또한 어음 및 채권 회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면서 어음 거래를 최대한 자제하고 현금 거래 혜택을 늘리는 등 위기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당좌거래정지 명단에는 부산 영수구에 위치한 ‘르노코리아남부산정비사업소’와 경남 김해시에 위치한 반도체소자 기업 ‘제이에스정선’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4개사가 경남&부산권·제조업·주요 STS산업 연관 기업 등의 공통된 특징이 있어 지역 STS 업계가 거래처 위기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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