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반덤핑 조사 연기에 공급망 혼란 ‘심각’
건설 및 제조업 경기 둔화, 트럼프 리스크 등 대외 악재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가 지연되면서 특수강봉강 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 확인 결과 12월 말까지도 특수강봉강의 경우 아직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조사 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해를 넘기게 됐고, 이로 인해 본격적인 수입 규제도 늦어지게 됐다.
통상적으로 반덤핑 조사의 경우 조사 개시부터 발표까지 3개월이 소요되며, 이로 인해 2026년 1분기까지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관세 부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산 수입 소재와 가공부품의 시장 잠식에 따른 특수강봉강 제조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의 타격이 너무 크다는 점이다.
수요 부진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속에 사실상 성수기가 실종되어 2025년 내내 특수강봉강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무역위원회의 중국산 특수강봉강에 대한 AD 조사 개시가 지연되면서 국내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국내산 특수강봉강. (사진=철강금속신문)자동차를 제외한 건설, 조선, 기계, 중장비 등 주요 전방산업 수요가들이 최근 2~3년 동안 구매정책을 변경하면서 가격 위주로 소재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었고, 이로 인해 중국산 저가 소재의 시장 잠식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업계와 기계업계의 경우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구매정책을 변경하면서 중국산 특수강 소재를 채택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는 산업용 전기요금 및 LNG 요금 인상, 인건비 상승, 해상물류비용 상승 등 각종 제조 원가 상승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제품 가격 인상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국내 소재를 주로 취급하는 유통업체들은 제조업체들이 출하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경우에도 사실상 가격을 동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중소 금형 및 부품 제조업체들을 고객사로 둔 2차 유통가공업체들이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엔데믹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산 저가 금형 및 부품을 채택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중소 금형 및 부품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졌고, 이는 2024년 하반기부터 중소 금형 및 부품업계와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연쇄적 도산으로 이어졌다.
2026년에는 건설 경기가 소폭 반등하고 자동차 부문도 견조한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이미 국내 수요가들 사이에서 중국산 소재 및 가공부품 구매 비중을 늘린 터라 늘어나는 국내 수요를 중국산 수입재가 채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직 제조업체들과 대형 유통가공업체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버틸 여력이 있지만 2차 유통가공업체들의 경우 새해에도 폐업 행렬이 지속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큰 상황이며, 이로 인해 유통업계 내의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소 유통가공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소재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1차적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국내 수요기업들이 국내산 소재를 우선 채택하게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중국산 금형 및 가공부품 수입이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국내 특수강봉강 업계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제조기반까지 붕괴될 수 있다. 정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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