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價, 3,400위안선 ‘흔들’…재고 누적·부동산 침체 이중 압박
중국 열연강판 시장이 다시 방향을 잃고 있다. 수출 호조와 감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재고 부담이 발목을 잡으며 가격은 3,400위안선에 묶여 있다. 통상 규제와 원자재 불안까지 겹치며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짙어졌다.
철강업계 집계에 따르면 9월 4주 차 중국 열연 내수가격은 톤당 3,420위안대를 기록했다. 9월 중하순 일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힘이 빠지며 다시 3,400위안선에서 주저앉은 것이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 7월 3,474위안 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변동도 단기 조정에 그친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은 2025년 1~8월 조강 생산량이 6억7,181만 톤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8월 생산량도 7,737만 톤에 그치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국이 연간 생산 상한(10억 톤 내외)을 설정한 만큼, 국책·대형 제철소들은 하반기에도 감산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공급 부담은 여전하다. 제조사와 유통 재고가 8주 연속 증가하며 수요 회복 지연과 맞물려 시장 내 재고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가 내수 부진의 핵심이다. 건설 및 부동산 시장은 중국 철강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8월 신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 신규 착공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다.
건설 수요는 9월 성수기에 소폭 반등했지만, 신규 프로젝트 한계와 기후 악재로 기대만큼 살아나지 못했다. 건설업황의 선행 지표인 철근 선물 가격도 3,010위안까지 내려가며 8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철강 내수 위축을 현재 수출이 메우는 형국이다. 해외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철강 수출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1억1,5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동남아·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의 물량 확대가 주요 요인이다.
다만 통상 마찰이 변수다. 2024년 이후 50건 이상의 반덤핑·상계관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한국과 베트남 등 전통 시장에서 견제가 강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호조가 단기적 숨통은 트이게 하지만, 장기적으론 통상 리스크가 더 큰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광석 등 원자재 시장은 투기적 거래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9월 중국 철광석 수입은 1억1,2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싱가포르 철광석 선물 가격은 톤당 105.5달러까지 반등해 연중 저점 대비 13% 상승했다. 저가 매수와 감산 이후 재개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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