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연 오퍼, 일주일 새 20달러 껑충
중국산 열연강판(HRC) 수출 오퍼가격이 불과 일주일 새 20달러 넘게 치솟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70달러 초반대(2급밀, CFR)로 전주 대비 20달러 이상 오른 가운데 FOB 기준 가격도 490달러에 근접하며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이번 가격 반등의 동력은 공급 불안과 함께 심리 요인이 동시에 터진 데 있다. 감산 확대와 철광석 강세, 재고 감소와 투기 자금, 정책 기대까지 가격을 밀어 올리는 다중 압력이 작동한 결과다.
오퍼가 급등하면서 한국 내 수입원가는 톤당 66만~67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산 유통가격(80만 원 초반대)과의 격차는 여전히 13만 원 이상 벌어져 있지만, 실수요가 위축된 시장에선 단순 가격 차이가 계약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시장은 수요 부진과 계절적 비수기 여파로 보합세가 이어졌고, 선물·현물 시장 모두 거래량이 둔화된 상태였다. 철광석 등 원자재는 강세를 보였지만, 열연강판 가격에 즉각 반영되진 않았다.
다만 지난 7월 17일부터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투기적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됐고,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전주 3,330위안대에서 3,500위안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철광석(다롄 9월물)도 톤당 112달러를 넘어서며, 원재료 부담이 오퍼가격 인상을 자극한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내 열연강판 재고와 생산량이 동시에 줄면서 ‘수급 개선’ 기대가 확산됐다.
업계 관계자는 “허베이성 탕산 등지에서 감산이 강화되며 공급 축소 심리가 본격화됐고, 일부 건설 프로젝트 재개 소식까지 더해졌다”라며 “여기에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 발표 가능성도 떠오르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물 수요보다 투자심리·공급 불안이 가격을 먼저 끌어올린 구조”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급등세를 ‘심리 과열’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실수요가 받쳐주는 상승은 아니며, 단기적인 자금 유입과 감산 기대가 가격을 끌어올린 상태”라며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조강 생산량을 줄이며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구조를 굳히는 중이다. 5월 기준 조강 생산은 전년 대비 6.9% 줄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8.9% 늘었다. 내수보다 수출, 생산보다 구조조정 쪽으로 초점이 옮겨간 셈이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이달 발표될 중국산 및 일본산 반덤핑 예비판정을 수입 흐름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