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값 10개월래 최저…철강업계, 원가 안정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가격 2025-06-26

쇳물 원가가 다시 낮아졌지만, 철강업계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다. 제선원가는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원료 부담도 크게 줄었지만, 수요산업 침체와 제품가격 정체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원가 부담 완화가 곧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업계 전반에선 방어적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제선원가는 톤당 264.4달러(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 단순 추정치)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13.7달러 하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철광석은 톤당 85달러, 원료탄은 178달러로 각각 4달러, 2달러씩 하락했다. 

두 원료 모두 연초 고점 대비 10% 가까이 낮아진 수준으로, 철강사의 원가 구조에는 숨통이 트이는 흐름이다. 다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업계 관계자는 “제선원가가 27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제품가격이 그대로면 마진 개선은 체감하기 어렵다”며 “지금은 반등보다 저점 고착을 더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본지 조사

철강 수요산업 전반의 부진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건설산업은 6월 기준 경기전망지수가 75.3에 머물며 기준선 100을 한참 밑돌았고, 민간 부문 수주 급감과 지방 미분양 누적 등 구조적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건설투자는 올해 –2.7% 역성장이 유력하며, 강재 수요도 2년 연속 뒷걸음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산업 역시 전방산업 부진과 전기차 시장 둔화, 글로벌 수출 정체가 겹치면서 생산과 수출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관련 철강재 수요도 동반 축소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상반기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52%로 확대되며 선방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수출은 6월 들어 승용차 기준 9.2%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지만, 글로벌 재고 누적과 주요 시장의 소비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며 상승세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내 생산 역시 연간 기준으로는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자동차용 강재 수요 역시 하반기부터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조선업은 선방 중이다. 특히 LNG선과 해양플랜트 중심의 수주가 조선업계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다만 국내 조선사들은 ‘고부가 중심 선별 수주’에 집중하면서 철강재 실투입량 증가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철강을 받쳐주는 주요 산업 모두가 동시에 흔들리며, 철강업계는 원가 안정에도 웃지 못하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제 전체도 활력을 잃고 있다”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은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뼈아픈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수출 흐름도 안심하기 어렵다. 6월 1~20일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지만, 이는 일부 품목(자동차 등)의 선전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평가가 많다. 하반기에는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중국 감산 이행 여부, 신흥국 수급 재편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S&P글로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철강 시장은 수요 위축, 공급 과잉, 보호무역 강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이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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