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수급전망_동] 구리 수급 긴장 고조…하반기 구조적 공급 부족 우려
2025년 들어 수급 불균형을 중심으로 구조적인 긴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이에 따른 선제적 매입 수요, 글로벌 재고 감소, 제련 수수료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하반기에도 수급 압박은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구리 시장은 단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는 콩고 등 주요 산지의 광석 생산 차질이 부각되면서 제련 수수료(TC)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공급 측 압박을 재확인시키며 단기적인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리 가격은 톤당 9,500~9,6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구리 관세 정책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관세 부과가 실제로 이행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처럼 단기적 공급 이슈와 중기적 정책 리스크가 혼재된 상황 속에서 구리 시장은 여전히 민감한 균형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구리에 대해서도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 내 기업들은 본격적인 매입에 나섰다. 관세 시행 이전에 원재료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집중되면서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재고는 1월 중순 9만5,236톤에서 6월 초 18만5,683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는 26만750톤에서 13만8,000톤으로 감소해 미국 수요가 국제 시장의 물량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LME의 ‘캔슬드 워런트’ 비중은 트럼프 취임 직후인 1월 20일 7% 수준에서 최근 6월 4일에는 53.08%까지 급등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실물 구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신호로, 단기적으로 현물 수급 긴장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미국의 매입 수요가 관세 정책이 구체화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구리 수입량이 올해 3분기까지 두 배 가까이 늘고, COMEX 재고가 20만~30만 톤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비철금속협회가 공개한 2025년 전기동 수요 내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75만톤, 수출은 1.2%감소한 16만톤으로 추정했다. 공급 측면에서 생산은 전년 대비 4.8% 오른 65만톤, 수입은 3% 감소한 26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신동제품의 경우 동 및 동합금판 수요는 내수 15만1,500톤, 수출 7만톤으로, 공급은 생산 19만8,000톤, 수입 2만3,500톤으로 전망했다. 동봉 수요 전망치는 내수 14만9,000톤, 수출 4만1,000톤을, 공급은 생산 18만8,000톤, 수입 2,900톤으로 나타났다. 동선 수요는 내수 49만5,600톤, 수출 6만2,000톤, 공급은 생산 54만톤, 수입 1만7,600톤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 구리 정광 제련 수수료(TC/RCs)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제련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신규 공급 확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며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재고 감소와 맞물려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타이트함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와 LME에서는 구리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백워데이션 구조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단기 실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한 ‘국내 생산 확대’ 또한 현실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제련소 신규 건설에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며, 행정부의 남은 임기를 고려할 때 단기 내 공급 확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당분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글로벌 수급 불균형을 더욱 고착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구조적 수급 불균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적으로는 관세 시행을 앞둔 매입 수요가, 중장기적으로는 제련 능력 부족과 공급 병목이 시장을 압박할 전망이다. 공급 제약이 가격보다 시장을 주도하는 현 상황에서 구리는 단순한 경기 민감 자산을 넘어 핵심 전략 자원으로서의 위상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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