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너업계, 트럼프 관세에 대미 수출 ‘이중 타격’ 우려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해 국내 파스너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요 선재 가공업계 중 트럼프 관세에 따른 타격이 가장 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파스너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이유는 국내 파스너업계의 수출에서 미국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국내 파스너의 총 수출 물량은 17만 톤~21만 톤 수준을 유지해 왔으며, 미국향 수출 물량은 4만9,000~6만8,000톤으로 대략 30% 수준을 유지해왔다. 2위 수출시장은 유럽으로 대략 20%대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향 수출이 전체 파스너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다행스럽게도 올해 1분기 미국향 파스너 수출은 1만6,42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여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유예했음에도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미 철강 부문은 이미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관세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는 물론 파스너업계의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파스너업계에서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거나, 점유율 사수를 위한 제품 가격 인상 제한 시 수출 마진의 축소압력에 놓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 IT, 에너지 등 고부가 산업의 발달로 양질의 수요가 많아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트럼프의 자국 제조업 부흥에 대한 의지와 이에 수반될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국내 파스너업계에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 매력도가 높아진 미국에서 경쟁우위를 놓친다면, 국내 파스너업계의 중장기 사업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자동차와 반도체, 중장비 등 타 산업군에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국내 파스너업계의 경우 수요산업별로 자동차가 60~70%, 건설이 20~30%, 중장비 및 기계 부문이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내 주력산업을 대상으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경우 수출 둔화와 생산 감소는 불가피하며, 이는 파스너업계의 수요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 파스너 제조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는 다른 철강 부문과 같이 수요산업의 타격으로 인한 간접적 악영향이 매우 크다. 파스너업계의 경우 대미 직접 수출 비중도 매우 높은 데다 간접 수출 비중도 가장 높은 편이라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타격이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파스너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과 시장 상황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함께 신수요 및 신시장 개발을 위한 소재업계-신선업계-파스너업계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 확보와 함께 중국산 저가 수입재에 대한 국내시장 보호,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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