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산업, ‘46시리즈’ 수혜 노린다…니켈도금강판 양산 시동

자동차 냉연강판 시장의 강자인 동국산업이 니켈도금강판 양산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니켈도금강판은 최근 배터리 산업, 특히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크기에 비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며, 셀 간 열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 덕분에 오랜 기간 산업적 내실을 다져왔다. 생산 공정도 성숙해 있으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배터리 포맷이다.
이에 대응해 동국산업은 지난해 9월 포항에 연간 8만 톤 규모의 니켈도금강판 공장을 준공하고, 현재 샘플 납품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외 유수의 강자들이 경쟁 중인 니켈도금강판 시장에서 동국산업은 생산 유연성과 비용절감을 무기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관계자는 "포항공장은 자체 유휴 설비(냉연강판)설비를 활용해 비용절감 및 생산력 증대가 가능하며, 원자재 다변화로 원자재 수급 안전성 확보의 강점이 있다"며 “향후 원소재 수급이 타이트하거나 산업 호황기 등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원소재 구매 환경에 따라 자체 생산 및 유연한 생산 확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품질 면에서도 차별화된 생산 공정 도입으로 일본산 고급 니켈도금강판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열연강판 등 초기 반제품만으로도 도금강판 생산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에서도 강점이 있다”며 “품질 면에서도 일본산 고급 니켈도금강판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국산업은 앞으로 니켈도금강판 생산능력을 연간 13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원통형 배터리, 특히 '46시리즈'에 대한 기술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산업 내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46시리즈는 지름이 46mm인 원통형 배터리를 의미하며, 기존 21시리즈 대비 에너지 밀도와 출력이 크게 향상되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규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46시리즈 배터리를 전기자전거 및 소형 전기차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용도로 미국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메르세데스-벤츠, 리비안 등 완성차 고객사들과 협력해 내년부터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46시리즈 양산을 준비 중이다.
SK온 역시 지난해 하반기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5’에서 관련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양산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처럼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이 46시리즈 생산 확대에 나서며, 니켈도금강판 수요 역시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동국산업 관계자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연 13만 톤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국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75% 상승했다. 회사 측은 “철강 산업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냉연강판 기술력 향상에 힘써온 결과, 글로벌 업체의 다수 프로젝트 성공과 더불어 하이브리드용 소재 부품 수주 증가로 매출이 향상돼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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