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가격전망_동] 하반기에도 고점권 유지 전망…美 관세·정광 부족·낮은 TC 지속

특집 2026-06-17

 

전기동(제공=LS MnM)전기동(제공=LS MnM)

올해 하반기 전기동 가격은 미국의 구리 관세 정책, 광산 공급 차질, 구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맞물리며 높은 수준의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 측 변수에 더욱 주목하고 있으며 공급 제약이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올해 평균 전기동 가격을 톤당 1만2,348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0% 높은 수준으로, 정광 공급 부족과 황산 가격 급등에 따른 정련동 생산 차질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하반기 가격의 최대 변수는 미국의 정제 구리 관세 정책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6월 말 이후 최소 25% 수준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 시행 전 미국 내 재고 확보 수요가 집중되면서 COMEX와 런던금속거래소(LME) 간 가격 차가 확대되고 있으며,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6월 전기동 가격이 톤당 1만3,000~1만4,500달러 범위에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 발표 전까지는 미국의 선수요와 낮은 LME 재고 수준이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실제 정책 내용에 따라 가격 흐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거나 시행이 지연될 경우 미국으로 선반입된 물량이 다시 글로벌 시장에 유입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LS증권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글로벌 구리 광산업체들의 생산 가이던스는 전년 대비 약 20만톤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과 콩고민주공화국(DRC) 카모아-카쿨라(Kamoa-Kakula) 광산의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으며 칠레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도 설비 보수 영향으로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정광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제련수수료(TC)는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2027년 이후에야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공급 부족에 무게를 두고 있다.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모아-카쿨라와 그라스버그 등 핵심 광산의 생산 차질이 반복되면서 글로벌 공급 전망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급등한 황산 가격이 생산비 부담을 높이며 공급 확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UBS는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전망치는 기존 대비 13%, 2027년과 2028년 전망치는 각각 4%, 3% 높였으며 목표 가격은 톤당 1만3,200달러 수준으로 제시했다. 장기 가격 전망 역시 상향 조정하며 공급 차질이 단기적인 문제가 아닌 구조적 요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구리 강세의 본질이 수요보다 공급에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투자,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구조적 수요 증가는 이미 시장이 예상해 온 변수인 반면,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광산 투자 부족은 신규 공급 확대를 제한하는 구조적 문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투자 공백과 광석 품위 저하, 신규 프로젝트 개발 지연 등의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중국의 황산 수출 제한 가능성도 새로운 공급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수출 제한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중국 제련소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최대 정련동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 차질은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를 더욱 확대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거시경제 환경 역시 원자재 우호적인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 HDFC는 높은 인플레이션, 확대되는 재정적자, 탈달러화 흐름, 달러 약세 등을 중장기 원자재 강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통화가치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수록 실물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으며, 산업 수요 기반이 확고한 구리가 대표적인 수혜 품목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격 상승 경로가 일방적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UBS는 구리 시장이 점진적으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아직 극심한 공급 쇼트 상태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광산 생산은 압박을 받고 있으나 제련동 생산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실제 수요 신호 역시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 전기동 시장이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담에도 불구하고 공급 제약이 가격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관세 정책 발표를 전후로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으나 정광 공급 부족과 낮은 TC, 주요 광산 생산 차질, 중국 감산 가능성, 에너지 전환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기동 가격은 당분간 고점권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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