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틸 “연강선재 및 강섬유 유통사업 안정화 주력”
지난해 상반기 국내 연강선재 시장은 큰 변화를 겪었다. 업계 1위이던 코스틸(대표이사 박성혁)이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에 따른 장기간의 경영악화로 인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제조업을 사실상 포기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취약해진 국내 선재업계의 생산 기반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수요산업 장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수입재 및 가공제품의 시장 잠식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코스틸이 지난 5월 8일 법정관리를 불과 1년 만에 졸업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코스틸을 찾아 향후 사업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본지와의 만남에서 코스틸 홍석춘 경영관리실장은 “현재 당사는 포항 공장을 폐쇄하고, 국내 유일의 연강선재 제조업체로 남은 제이스코홀딩스의 제품 유통에만 주력하고 있다. 국내 가공업계에서는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수요도 많은 편이지만 법정관리 상태인데다 고환율로 인한 리스크가 커서 그동안 수입재를 취급하기는 쉽지 않았다. 현재는 제이스코홀딩스의 연강선재, 국내 OEM 생산하는 터널용 강섬유, 중국산 바닥재용 강섬유를 유통 중이다. 당분간은 연강선재와 강섬유 유통사업의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춘 실장에 따르면 코스틸이 회생계획에서 조기졸업을 했지만 인가를 받을 때 향후 10년 동안 회생채권을 분할 변제하기로 하여 매년 연말마다 채권을 변제해야 할 상황이다. 그래서 현재 포항공장은 매각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동우글로벌, 보광 등의 업체들이 중국산 연강선재를 수입해 왔지만 최근에는 환리스크 때문에 수입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코스틸이 유통 중인 제이스코홀딩스의 연강선재. (사진=제이스코홀딩스)현재 연강선재 및 가공제품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고환율 장기화의 영향으로 인해 중국산 수입재도 예전만큼 잘 들어오지 않고 있어 가공업계가 소재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다만 품목별로 차이는 있다. 제이스코홀딩스가 주력하는 극저탄 연강선재는 연강선재 중 가장 비싼 품목인데 이 제품은 국내에서만 구할 수 있다. 와이어메쉬와 철못 등에 사용하는 중탄 혹은 고탄 연강선재는 중국산을 대부분 활용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연강선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에 대해 홍석춘 실장은 “건설 경기가 장기 침체되면서 연강선재 수요 자체가 대폭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10년대까지 국내 연강선재 수요는 월 1만2,000~1만3,000톤가량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건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대폭 감소했고, 현재는 월 5,000~6,000톤 수준에 불과하다. 연강선재는 물론 경강선재를 포함한 보통강선재 시장은 팬데믹 이후 사실상 성수기가 사라졌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철선과 와이어메쉬, 강섬유 등 가공업계에서는 소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포스코의 포항1선재 공장 폐쇄와 당사의 유통업 전환으로 국내 생산이 부족해지면서 수입 오퍼상들과의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공업계에서는 당사가 다시 제조업체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당사는 물론 제이스코홀딩스 또한 이전보다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기존에 국내 연강선재 업계는 고로사들에게 여재슬래브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는데, 고로사들이 원가 절감 차원에서 수율을 끌어올리다보니 예전과 달리 여재슬래브가 거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이스코홀딩스는 이 문제로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 전기로 설비를 확충하지 않을 경우 향후 연강선재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홍석춘 실장은 국내 연강선재 및 가공제품 산업의 부활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철강 경기 회복과 환율 안정화는 물론 건설 경기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산 수입 소재 뿐만 아니라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를 통한 가공제품 직구 수입 급증으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에 수입 규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 생산 감소에 따른 중국산 소재 수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가공제품 수입은 규제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철선과 강섬유, 와이어메쉬 등에 대해 KS와 단체표준 개정 등 각종 인증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홍 실장은 “당분간 연강선재와 강섬유 유통사업 안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비철금속 등 신규 아이템 발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다만 온라인 사업 진출계획은 아직 없다. 그리고 가공업계에서 국내산 소재에 대한 수요가 크고, 당사가 다시 제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하는 업체들도 많지만 제조업을 다시 시작할 경우 새로 공장을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향후 국내 시장 상황을 보고, 제조업 진출을 검토할 것이다. 만약 제조업을 다시 시작한다면 채권단과 협의 하에 포항1공장을 재가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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