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열연강판 AD 확정, ‘공정 경쟁’ 시작이자 ‘상생’ 시험대

대장간 2026-02-25

오랜 인내와 논란 끝에 일본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결정됐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수입 장벽을 높이는 보호무역주의로 회귀가 아니다. 오히려 원가 이하의 공격적인 가격으로 국내 시장을 교란했던 불공정 관행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그동안 철강업계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과 ‘과잉 생산’ 물량을 밀어내는 중국산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AD 확정은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상공정 업계에 최소한의 숨구멍을 열어주었으며, 가격 정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냉연이나 강관 업체들은 원가 압박이 커지기 때문에 반길 일은 아닐 것이다.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내 철강사의 가동률 회복과 가격 주도권 확보다. 저가 수입재 공백을 국산 제품이 대체하면서 주요 생산업체 가동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곧 고정비 절감과 경영 안정화로 이어져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다음으로는 하공정 업계 원가 부담 증대라는 숙제도 반드시 풀어야 한다. 강관, 재압연, 구조물 제조사 등의 후방 산업은 그간 저렴한 수입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AD 관세 부과로 소재 가격 상승은 최종 제품 가격 인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며, 이는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즉, 상공정의 ‘안도’가 하공정 ‘비명’이 되지 않도록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철강산업 기초 소재인 열연강판 수입에 단순히 관세를 부과하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철강 생태계를 유지하고 무역 균형을 확보하기 위해선 여러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우선 열연강판 제조사와 하공정 업체 간의 공급망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 상공정 업체들은 가격 상승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기보다는 장기 공급계약이나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하공정 업체 충격을 완화하는 ‘철강 생태계의 연대’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또한 범용재 시장은 언제든 또 다른 저가 물량 표적이 될 수 있기에 수입재가 흉내 낼 수 없는 고성능 특수강과 저탄소 그린스틸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품질과 친환경성이라는 비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만이 무역 분쟁에서 자유로워지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이와 함께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입 구조를 개선하고, AD 조치에 따른 상대국 보복 관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통상 리스크를 관리하고, 동남아, 인도 등 신규 시장과 교역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반덤핑 확정으로 우리 철강산업이 다시 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이에 관세라는 방패 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발판 삼아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상공정과 하공정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할 때, 비로소 우리 철강산업은 흔들리지 않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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