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청원, 철강시장의 기준을 다시 세우다

취재안테나 2026-02-18

본말이 전도된 시장에서는 기준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철강시장이 ‘가격’에 매달린 지난 세월을 지나, 이제는 ‘규격’이라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정본청원(正本淸源), 산업의 신뢰도 결국 그 출발점 위에서만 세워진다.

국내 유통시장에서 가격은 여전히 가장 큰 화두다. 다만 주요 업체들의 전략은 점차 규격과 기준 쪽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열연강판 규격을 KS로 전환하고, 비KS·JIS 규격 유통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가격보다 규격을 앞세우려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규격 혼용이 이어지면 저가 수입재가 기준 밖에서 가격만으로 경쟁하는 구조가 고착되고, 시장 전체의 가격 수준도 가장 낮은 지점으로 끌려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늬강판 KS 개정 논의 역시 같은 흐름에 있다. 그동안은 무늬 형상만 맞으면 유통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재질과 사후관리까지 포함한 구조용 강재 기준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정리되고 있다. 

연강 기반 저가 수입재를 SS강재 기준 관리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고, 요철 높이와 권취 방향까지 명시하려는 움직임은 단순한 세부 조정이 아니라 경쟁의 기준 자체를 다시 세우는 작업에 가깝다.

여기에 저탄소 공정 제품의 인증과 라벨링 논의까지 더해지면, 내수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누가 더 싸게 파느냐보다, 누가 공인된 기준을 얼마나 충실히 만족시키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보수·개정되는 규격은 결국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의미다.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시장에서는 가격 논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규격이 통일되면, 그 위에서 이뤄지는 가격 협상은 더 투명해질 수 있다.

최근 철강업계가 다시 ‘정본청원’을 꺼내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준이 바로 서야 가격도 제자리를 찾는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요철 #권취 #방향 #명시 #움직임 #단순 #세부 #조정 #아니라 #경쟁 #기준 #자체 #다시 #세우 #작업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