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 내년 철광석價 전망 100달러 하회 수렴

철광석 가격이 내년 평균 톤당 1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아프리카 시만두 광산에서의 생산이 본격화하며 공급은 증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 소비국 중국에서 당국의 규제로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탓이다.
17일(현지시각) 호주 연방 정부는 연례 ‘재정·경제 전망’(Mid-Year Economic and Fiscal Outlook)에서 철광석 가격(FOB 기준)이 내년 말 톤당 6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FR 중국 기준으론 약 67~71달러에 해당한다. 호주 4대 은행으로 꼽히는 웨스트팩(Westpac)도 앞서 16일, 철광석 가격(CFR 중국)이 내년 말까지 톤당 83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신용평가사 등 주요 기관들의 예측도 철광석 가격이 내년 100달러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수렴하고 있다. 글로벌 신용 평가사 피치(Fitch Ratings)는 이달 4일 내년 철광석 평균 가격 전망치를 톤당 90달러로 제시했고, 글로벌 산업·원자재 리서치 기관 BMI도 11월, 내년 철광석 가격을 평균 95달러로 예측했다.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Citi)은 톤당 85달러,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95달러, 93달러로 내년 철광석 평균 가격을 예상했다.
철광석 공급은 내년 증가하는데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이 같은 전망들을 뒷받침한다. 아프리카 기니 은제레코레주 시만두(Simandou) 광산에서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 광산의 내년 공급은 약 2,500만 톤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마이스틸은 지난달 26일 내년 글로벌 철광석 생산이 26억8천만 톤으로 올해보다 약 2.7% 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시만두 광산의 생산 본격화를 그 근거로 했다.
반면, 수요는 최대 철광석 소비국 중국에서 당국의 정책 규제 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올해 9월 ‘철강업 안정성장 업무계획’을 발표, 자국 철강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공급 과잉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문제를 지목하며 이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2026년 철강산업 성장률을 4%로 설정, 경제성장률 목표치 5%보다 낮췄다.
수출 환경이 더욱 녹록지 않아진 점도 생산 감소 전망에 힘을 싣는다. 각국의 중국산 철강을 겨냥한 반덤핑 조치로 베트남, 한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졌고, 중국 정부도 올해 17년 만에 철강 수출 허가제를 재도입하면서 통제에 나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철강 생산을 줄이고, 새로운 철광석(시만두 철광석)이 시장으로 진입함에 따라 중국 항구 내 재고 축적이 심화될 것”이라며 “철광석 가격은 내년 톤당 8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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