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오퍼 강보합…잠정관세 맞물려 ‘열연 수입 지도’ 요동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이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기 정부가 일본과 중국산 열연에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시장의 수입 구조에도 새로운 변수가 부각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530달러 선에서 거래 제안이 형성됐다. 인도네시아산 열연강팡 오퍼가격 역시 톤당 520달러대를 나타냈다.
최근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이 저점을 확인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동남아 오퍼 흐름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글로벌 열연강판 가격은 9월 들어 저점을 확인한 뒤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수출 오퍼는 톤당 480달러(FOB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트남산은 포모사과 호아팟 기준으로 519~528달러(CFR 남부 베트남항) 수준이며, 인도네시아산은 505~520달러(CFR 기준) 선에서 제시됐다. 북미향은 892달러(FOB 기준)로 고가 흐름을 보였고, 유럽은 톤당 675유로 선에서 형성됐다.

동남아 지역의 오퍼는 한국 시장에서 일본·중국산 대비 비중이 크지 않지만,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왔다. 특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역내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한국 시장을 전략적 판매처로 활용해왔다. 이번 가격 움직임은 수출국들의 전략적 대응뿐 아니라, 글로벌 원가 부담과 시장 수급 조정 과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9월 23일부터 일본·중국산 열연에 최대 33.57%의 잠정 덤핑방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과 기간은 내년 1월 22일까지 4개월간이며, 적용 품목은 탄소강·합금강 열연 제품이다. 다만 후판(두께 4.75mm 이상 비코일), 스테인리스, 도금·도포 제품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산은 JFE스틸 33.57%, 닛폰스틸 31.58% 등으로 책정됐고, 중국 바오산강철은 29.89%가 부과된다.
이에 국내 수입시장에서는 일본과 중국산 물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잠정관세 기간 동안 일본·중국산의 신규 오퍼가 줄어들면 동남아산 대체재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최근 동남아 오퍼 가격이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도 이러한 구조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동남아산 오퍼가 더 자주 언급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베트남·인니산 공급 자체가 안정적으로 이어질지, 또 가격 메리트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잠정관세 이후 본조사 결과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되면, 내년 초 시장의 수급 지형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