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업계, 원자재價 상승 기대보다 ‘기업체질’ 개선해야
구조관 제조업계가 올해 국내 저성장 국면과 원자재 가격의 박스권 형성에 판매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해외 수출을 지속해왔던 구조관 업체들은 미국의 고관세 부과에 내수판매에서 수출분을 만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3년과 2024년을 지나면서 내수판매에서는 다수의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23년의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다수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줄고 수익성 악화도 피하지 못했다.
이어 2024년에도 국내를 비롯해 해외 경기 상황도 전반적으로 침체되다보니 소재 가격이 인상되는 구간이 줄었다. 이 때문에 과거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해 소재 구매를 늘렸던 것과 달리 필수적인 소재 외에 구매 물량을 확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구조관 업계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롤마진으로 수익성을 확보해왔다. 일례로 2020년 톤당 60만원 중반대에 머물렀던 구조관 가격이 2021년 130만원대까지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르면서 대다수의 업체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에 글로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던 구조관 업계는 소재 가격의 반등이 없을 시 암흑기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조관 업계는 지난해부터 제품 생산을 줄여 소재와 재고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있다. 제품 생산과 소재 매입을 조절해 적자폭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구조관 업체 중 월 1만톤 판매 수준의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업체들은 여전히 매출 중심의 판매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월 1만톤 수준의 체제를 이어가야 하다 보니 구조관 업계는 제품 가격 인상 보다 판매량이 집착할 수밖에 없다. 특히 제조원가 상승 보다 판매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매량 확보에만 매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관 제품은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열연강판 등의 원자재를 제외한 제조원가를 제대로 파악해 재질별 제품별 생산원가를 산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자재 중심으로만 보고 나머지 비용을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면서 앞으로 매출이 남고 뒤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등 매출을 중심으로 판매를 하다 보면 결국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에 구조관 업계 중 특별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단순 매출만을 올리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일부 구조관 업체는 1~2년 적자를 내더라도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가격이 일정한 스프레드 안에서 움직이면서 제품 판매 외에 원자재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확보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결국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이 지난 2018년 이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면서 구조관 업계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체적인 구조관 수요도 줄어든 가운데 매출과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내외적 변화와 건설 경기 부진 등 종합적인 경영환경 변화에 판매경쟁을 위한 치킨게임 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제품 포트폴리오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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