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방연구원, “구리 항균 효과 강조…구급차 내 슈퍼박테리아 차단 효과적”

국토교통위원회 엄태영 의원 주최로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공공모빌리티 포스트코로나 감염예방 대책 세미나’에서 박제섭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국내 119 구급차 항균성 구리소재 적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119 구급대가 재난 현장에서 환자를 응급 처치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혈액, 분비물, 구토물 등 다양한 감염원에 노출되는 직업군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전국 119 구급대 인원은 약 1만 4,120명, 구급차는 1,670대가 운영 중이며 연간 출동 건수는 약 350만 건, 이송 환자는 연평균 약 11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이송 환자의 54.7%가 60대 이상 면역 저하자에 해당해 고위험군이 많고 구급대원은 환자와 밀접 접촉하며 좁은 공간에서 응급 처치를 실시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 취약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수백 명의 구급대원이 감염 사례를 경험했으며 다수 출동으로 인해 구급차 내부를 소독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현실적 한계가 존재했다. 구급차 내부에서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존재하며 슈퍼박테리아는 표면에서 최대 7개월, 일부 바이러스는 최대 3개월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사례에서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흡인기, 청진기, 산소통 등 구급장비 표면에서 다수의 병원체가 검출됐다.
이에 박 연구원은 구급차 내 접촉 감염 예방을 위한 항균 소재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항균 필름 등 9종의 항균 소재를 실험한 결과, 대부분 항균 효과가 있었으나 구급차 내 적용에 충분한 항균력을 갖춘 제품은 드물었다. 특히 곰팡이균에 대한 항균력은 거의 없었으며 구리 및 구리합금 소재에서만 세균과 곰팡이균 모두에 대해 우수한 항균 효과가 확인됐다.
구리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2012년 터치 표면 항균 소재로 공식 등록되었으며,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다수 연구가 보고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와 구급대원이 자주 접촉하는 구급차 내부 손잡이, 버튼 등 주요 부위에 구리 및 구리합금 소재를 적용했으며 3개 기관에서 23대의 구급차를 대상으로 약 2주간 항균 소재를 부착한 후 표면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구리 적용 부위에서는 2주 후에도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공공모빌리티 분야, 특히 구급차 등 감염 위험이 높은 공간에서 구리 기반 항균 소재 적용이 접촉 감염 위험을 낮추고 대원과 환자 안전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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