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압연 업계 인상 원하는데…열연강판價 장애물 되나

9월 유통시장에서 열연강판 가격이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 짙어지며, 재압연 제품의 인상분 정착 및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에도 의문부호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포스코와 국내 재압연 업계는 9월 출하분 용융아연도금강판(GI)의 유통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분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GI 가격은 톤당 100만 원 후반에서 110만 원 초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GI 가격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경우 가공제품인 컬러강판의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상반기 재압연 업계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 하지만 수요 침체와 저가 중국산의 존재로 인해 제조업계의 인상 결정이 원활히 반영되지 않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인상분의 정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 ▲수요 성수기 진입, ▲공급처인 포스코의 가격 인상 동참 등이 그 예시다.
이 가운데 소재가 되는 열연강판 가격이 여전히 정체 흐름을 보이며, 재압연 업계에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본지집계에 따르며 현재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톤당 80만 원 초반대로, 지난해 10월 이후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고로업계는 가격 인상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수요 침체와 수입산의 존재로 인상분 정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도 비슷한 이유로 열연강판 가격 인상 시도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중순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잠정관세 부과가 예상됨에도, 현재까지도 막대한 양의 막차물량이 유입되며 국산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반덤핑을 제소한 현대제철은 해당 물량에 대해 소급적용 방침을 밝혔지만, 수입은 계속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9월에도 열연강판 가격이 보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소재에 연동하지 않은 가격 결정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재압연 제품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물론 이번 9월 GI 인상분의 정착에도 차질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지난 상반기 내내 GI와 컬러강판 가격은 정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간의 가격 정체로 제품 수익성에도 차질이 생기며 국내 재압연 4사(동국씨엠.KG스틸.동국산업.코메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평균 47% 하락했다. 재압연 업계는 9월 GI 인상분의 시장 반영 수준을 고려해 추가적인 인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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