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선행지표…H형강 수요 200만톤도 흔들리나
건설경기 동행지표 침체에 이어 선행지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올해 H형강 수요 역시 200만톤 선 붕괴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H형강 생산은 1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앞서 1분기(-18.9%) 대비 감소폭은 크게 줄었으나 내수 침체로 여전히 역성장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예년 1~5월 H형강 생산이 130~140만톤 수준임을 감안하면 최소 30만톤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올 1~5월 H형강 내수 판매도 66만9,000톤으로 8.9% 줄었으며 특히 수입은 29.1% 급감한 12만4,000톤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 1~5월 국내 H형강 수요(내수 판매+수입)는 79만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요는 15만9,000톤 수준이며 이를 연간 물량으로 집계한 올해 총수요는 190만톤으로 추산된다. H형강 연간 수요가 200만톤 선을 밑도는 건 협회 집계 이래(2010년~) 처음이다.
지난해 총수요가 205만톤임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은 약 7.2%(15만톤)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2022년(284만톤)과 비교하면 무려 32.9%(94만톤) 급감하는 셈이다.
H형강 수요는 일부 불규칙성이 있으나 대부분 착공면적과 동행하는 점에서 침체된 착공실적이 뚜렷한 수요 부진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전국 건축착공면적은 2,981만㎡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급감했다. 비중이 가장 큰 주거용 착공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40.4% 쪼그라들면서 전체 착공 부진을 견인했다.
앞서 올 1분기 건축착공면적은 2009년 1분기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기도 했다.
특히 올 1~5월 건축허가면적도 전년 동기 대비 19.8% 급감한 4,077만㎡에 그친 상태다. 물량 기준 건설경기 동행지표(착공)에 이어 선행지표(허가)까지 모두 20% 급감세를 보이면서 하반기까지 시황 침체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 하반기 건설수주는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이 예상되나 건설투자는 지속 부진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건축과 토목 모두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액 기준 건설수주는 건설경기 선행지표, 건설투자는 동행지표로 여겨진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경기부양책,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조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앞선 선행지표 부진이 계속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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