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강 유통시장, 수요 부진 및 과당경쟁에 시황 악화 지속”

업계뉴스 2025-06-25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가전 및 전자산업의 생산기지 이전, 주력산업 부진과 중국산 수입재 증가, 업체 간 과당경쟁 지속 등으로 인해 마봉강 유통시장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봉강은 자동차와 전자, 가전, 의료기기, 기계 및 중장비, 건설 등 폭 넓은 산업 부문에서 사용되며 국내에서는 여러 특수강 및 선재 제조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마봉강 시장의 경우 품질 기준이 높은 자동차와 전자 부문에서는 국내산 제품이 아직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기준이 낮은 건설 부문은 중국산 수입재가 시장을 완전 잠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수년 동안은 기계 및 중장비 부문에서도 중국산 수입재의 비중이 높아졌다.

세보스틸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세보스틸 회사 전경. (사진=철강금속신문)

화성시 소재 마봉강 유통가공업체 세보스틸의 윤형구 대표는 “국내 제품의 경우 중국산 수입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범용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우 탄소강 계열의 마봉강 제품을 소재로 활용하는 데, 해당 업체들은 대부분 가격 위주로 소재를 선택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국내 제품들이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봉강과 흑환봉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세보스틸은 건설 및 중장비, 기계, 전자, 자동차 부문의 부품업체들에게 납품을 하고 있으며, 일부는 도매유통도 하고 있다. 제품은 세아특수강과 광진실업, 만호제강과 동일제강, 한일스틸과 영흥 등 다양한 선재 및 특수강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모두 취급하고 있다.

윤형구 대표는 “당사가 제공하는 마봉강은 파스너와 샤프트, 베어링 등 산업용 부품 제작에 사용된다. 당사의 경우 수요처 중 건설 비중이 가장 큰데 지난해부터 건설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올해에도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지난해보다도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특수강 유통시장에서 2차 유통업계는 물론 세보스틸과 같은 1차 유통가공업체들의 경영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국내 수요 대기업들이 중국에서 금형 및 부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전 및 전자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문제라고 하지만 해당 산업군의 경우 쾌삭강 등 일부 고부가가치 강종을 제외하면 큰 타격은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수요가 많은 탄소강 계열 마봉강의 경우 철저하게 가격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데다, 최근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제품 품질이 향상되면서 국내 제품들이 차별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보스틸이 유통 중인 마봉강 제품. (사진=철강금속신문)세보스틸이 유통 중인 마봉강 제품. (사진=철강금속신문)

결국 가격 경쟁력이 밀리는 국내산 마봉강은 시장에서 점차 밀려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상당수 제조업 메이커들도 지난해 대부분 마봉강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성수기인 2분기도 비수기와 큰 차이가 없었다. 마봉강의 경우 대리점 계약이 많지 않고 당사처럼 별도로 유통가공업체들이 제조업체들로부터 구매 후 수요가들에게 가공 및 납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특수강 유통가공업체들의 경우 일부 1차 업체들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으며, 2차 업체들은 경영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부도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수요 둔화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수입 물량 감소에도 제품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점이다. 2차 유통업체의 폐업도 증가했지만 철강업계 퇴직자들이 신규 창업을 통해 새로 진입하는 기업이 많아 과당경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성시 뿐만 아니라 수도권 2차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있다. 이에 2차 유통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국내산 제품만을 취급해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인식도 널리 퍼진 상황이다.

향후 계획에 대해 윤형구 대표이사는 “당사의 경우 한해 취급 물량은 8,000~9,000톤 수준이며, 일부 도매유통도 하고 있다. 그리고 국내산 제품만을 취급해서는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어 전체의 50%가량은 중국산 수입재를 유통하고 있다. 최근 특수강업계에서 중국산 수입재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를 추진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비싼 국내산 제품만으로는 중소 제조업체들의 수요를 맞추기 어렵다. 실제로 중국산 수입재에 관세가 부과된다면 일본과 인도 등 대체 수입선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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