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관, 6월 사실상 셧다운…'설비가동부터 소재 매입' 팍 줄인다
구조관 제조업계가 6월부터 시작하는 본격적인 여름철 비수기에 열연강판(HR) 등 소재 매입부터 설비가동률을 줄일 계획이다.
제조 원가는 뛰고 국산 열연강판과 중국산 제품과의 판매 가격 차이로 인해 '판매는 곧 적자' 구조가 고착화된 탓이다. 이에 구조관 업계는 적자 폭을 만회하기 위해 6월말 7월초 가격인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무리한 판매 보다 수익성 위주의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대 수요처인 건설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사실상 장기적인 불황에 직면해 제조비용을 비롯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수입재 비중이 높은 구조관 업체 중심으로 5월까지 판매를 통한 적자가 심각하지 않다 보니 제품 가격 인상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6월부터 수입재 매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판매를 통한 적자 폭이 커지다 보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수입 열연강판 반덤핑(AD)에 대한 구조관 시장의 기대효과가 예상보다 줄어든 가운데 포스코 매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수입 소재와의 가격차이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산 HR 소재 가격은 변동이 없지만 중국산 수입 오퍼 가격 하락과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재 구매를 필수적인 제품만을 구매하고 제품 재고도 잔업과 특근을 줄이면서까지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무리한 제품 판매 보다 적자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포스코 등 국산 열연강판과 중국산 제품 사이의 가격차이는 톤당 6~7만원 이상 나고 있다. 과거 중국산 제품 대비 톤당 2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서 국산 소재를 사용했던 업체들은 수입 소재 대비 6~7만원까지 발생하면서 매입경쟁력이 완전히 상실된 상태다.
이에 포스코 열연강판 매입 비중이 100%인 구조관 A사는 8월 소재 매입을 최소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소재 매입에서만 톤당 6~7만원 이상 차이가 나다보니 매입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고정비로 인한 적자가 더 낫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AD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 구조관 업체들은 이제 수입 소재가 아니면 판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결국 흑관 등 일반 구조관 제품에서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업체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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