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전재 가격 인상, 쉽지 않을 듯

지난 3분기 이래로 가전용 냉연도금재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산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 환경이 악화되며, 오는 3분기에도 가전재 가격 인상 가능성은 흐려지고있다.
가전산업은 국내 냉연도금재의 주요 전방산업 중 하나다. 건설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 국내 재압연 및 도금업계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가전 수요를 늘려 미래 생존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분기가 시작되기 직전,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를 대표해 LG, 삼성과 가전재 가격 협상에 나서고 있다. 냉연강판부터 컬러강판에 이르기까지 여러 제품의 수익성이 심히 훼손된 만큼, 철강사들은 이번 협상을 통해 3분기 가전재 가격 인상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전망이 좋지는 않다. 최근 가전제품에도 미국 관세의 영향이 강화됨에 따라, 수요 저하를 근거로 한 가전사의 가전재 가격 동결 및 인하 압박이 거셀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2일 미국 상무부는 철강 관세 파생 제품에 냉장고, 세탁기를 포함한 가전제품 8종을 추가했다. 23일 발효 예정인 해당 조치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국산 가전제품에는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산 가전제품은 대미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해왔다. 한국 무역협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4월 냉장고 대미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5.3% 줄었으며, 세탁기 등 회전기기 판매액 역시 15.3% 하락했다.
가전 수출에 있어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한다. 미국 상무부의 이번 조치는 국내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 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예정이다. 이에 국내 가전사는 3분기 냉연도금재 가격 협상에 있어 상당히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의 제조 원가 중 철강재는 약 30~40%를 차지한다. 향후 나타날 수출 침체에 대비해 가전사는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을 저지해 마진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을 막론하고 적자 마진을 기록중인 국내 재압연 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도금 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가전재 물량을 줄이는 상황 속, 3분기 가격을 반등시키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가전재 감축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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