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4월 경강선재 판매 전년比 10.7% 감소

조선업과 반도체 수출 반등에도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산 소폭 감소, 고금리와 아파트 미분양 증가에 따른 건설 및 중장비 부문 침체, 주력산업 위기와 산업 공동화에 따른 설비 투자 감소,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대외 악재 심화와 중국산 수입재 증가 등으로 인해 경강선재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본지가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6개사(고려제강·만호제강·동일제강·DSR제강·영흥·청우제강)의 2025년 4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3만6,010톤으로 3만4,652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3.9% 증가한 반면 3만7,092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 감소했다. 4월 누적 기준 판매는 12만4,856톤으로 13만9,779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수요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4월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이차전지와 조선 부문 수출은 증가했으나 완성차와 일반기계, 가전,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선재 수요가 증가한 것은 자동차부품와 이차전지 뿐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설비 투자 지연으로 실제 수요 증가 폭이 크지 않았고, 조선 또한 LNG선박 위주의 건조로 인해 선재 수요는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완성차의 경우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생산 감소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고, 제조업 설비 투자 감소와 산업 공동화로 일반기계와 가전 부문 수요도 감소했다. 석유 및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중동과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수요가 감소했고, 디스플레이 부문 또한 수출 감소로 수요가 감소했다. 또한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 미분양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SOC 투자 감소로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시장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국내외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6개사의 4월 내수 판매는 2만293톤으로 1만9,340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4.9% 증가한 반면, 2만1,087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4월 누적 기준으로는 6만7,584톤으로 7만9,060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4월 판매 감소는 건설 부진과 소비 부진에 따른 가전 생산 감소로 인해 PC강(연)선과 이형PC강봉, 기타제품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며, 4월 누적 기준으로는 주력산업 부진에 도금강(연)선을 제외한 전 제품의 판매가 감소했다.

4월 누적 기준 품목별 내수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도금강(연)선 판매는 3,70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한 반면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PC강(연)선, 이형PC강봉, 기타제품 판매는 각 1만3,583톤, 2만5,000톤, 6,479톤, 3,268톤, 1만5,55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0.7%, 33.8%, 44.9%, 28.6% 감소했다.

도금강(연)선은 전년도 부진의 기저효과로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와이어로프는 컨테이너선 인도 완료에 따른 조선 생산 물량 감소 및 건설 경기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했고, 경강선 또한 금액 기준 수출 호조에도 내수 소비 부진과 친환경차 비중 확대에 따른 자동차 생산 물량 감소로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 PC강(연)선과 이형PC강봉은 건설 경기 침체로 판매가 감소했고, 기타제품은 기계 및 전기전자산업 부진에 판매가 감소했다.

4월 경강선재 수출은 1만5,715톤으로 1만5,331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2.6% 증가한 반면, 1만6,007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4월 누적 기준으로는 5만7,274톤을 기록하여 6만719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조선업과 신흥국들의 인프라 부문 수출은 증가했으나 제조업 관련 수출은 감소했다.

4월 누적 기준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와이어로프 수출은 3만48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경강선과 기타제품 수출은 각 2만490톤, 6,3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33.6% 감소했다.

와이어로프의 경우 세계 조선업 경기 호조와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회복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경강선과 기타제품은 트럼프의 보호주의 강화 및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제조업 설비 투자 감소와 전자산업 부진으로 인해 모두 감소했다.

한편 5월 이후에도 주택시장 부진과 SOC 투자 감소에 따른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주의가 강화에 따른 대외 악재 심화로 인해 주요 전방산업의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강선재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