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강 수출 감소에도 韓 시장 압박 여전
중국의 올해 상반기 철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한국 철강시장에 대한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중국의 완제품 철강 수출은 5,487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다만 6월 수출은 1,032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수출이 1억1,000만 톤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 추이(자료 : 해관총서)한국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다. 국내로 직접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압박은 다소 완화됐다는 점과 ‘간접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국내 철강재 총수입량은 637만6,35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며, 이는 2002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378만8,05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 특히 열연강판 수입은 112만1,2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급감해 전체 수입 감소를 주도했다.
이는 국내 수요 부진과 함께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건설·제조업 등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면서 수입 수요 자체가 줄었고, 중국산 열연강판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저가 물량 압박도 일부 낮아졌다.
■ 韓, 상반기 철강 수입 최저 수준 급감
실제로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조치가 함께 작용하면서 상반기 철강 수입이 200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수출 감소를 국내 철강업계의 호재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상반기 수출은 줄었지만 절대 규모로는 여전히 5,500만 톤 안팎에 달한다. 특히 6월 들어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은 중국산 철강재의 해외 시장 공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철강정보매체 마이스틸은 중국 철강업체와 무역업체들이 정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출 대상국과 제품 구성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철강시장에 더해질 부담은 ‘직접 수입’보다 ‘간접 경쟁’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철강재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방향을 돌리면 한국 철강사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중국의 1~5월 아프리카 국가로의 철강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701만 톤을 기록했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향 수출도 38.8% 증가한 113만 톤에 달했다.
동남아 시장도 변수다. 중국의 베트남 등 일부 주요 동남아 시장향 수출은 감소했지만, 인도네시아와 필리핀향 수출은 각각 3.4%, 0.3% 증가했다. 여기에 EU의 새로운 수입 쿼터와 각국의 대중국 무역규제가 맞물리면, 중국산 물량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시장으로 우회하거나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철강사들이 수출 확대를 모색하는 지역에서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가격 측면에서는 상반기 중국산 유입 감소가 일정 부분 방어막 역할을 했다.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산 철강 규제 강화가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저가 수입 감소가 국내 유통가격 안정과 철강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포스코의 1분기 철강 판매가 열연을 중심으로 회복됐고, 현대제철도 저가 수입 감소로 판재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 국내 철강업계 수익 회복은 아직 제한적
지만 국내 철강업계의 수익성 회복은 아직 제한적이다. 중국산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료 가격, 환율, 운임 부담이 여전히 실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올해 1분기 판매량 회복에도 원료 단가와 환율·운임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도됐다.
결국 중국 철강 수출 감소가 한국 시장에 준 영향은 ‘직접 수입 압력 완화, 그러나 글로벌 수출 경쟁 심화’로 정리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반덤핑 조치와 수요 둔화로 중국산 유입이 줄며 유통가격 방어에 도움이 됐지만, 중국의 수출 총량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수출 대상국 다변화가 진행되면서 한국 철강사들의 해외 시장 경쟁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하반기 관건은 중국 수출의 회복세 지속 여부다. 6월 수출 반등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중국산 철강재는 국내 직접 유입보다 제3국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는 범용재 가격 경쟁보다 고부가 제품, 수출시장 다변화, 통상 리스크 대응을 통해 중국산과의 경쟁 구도를 재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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