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2032년 車강판 770만 톤 목표
현대제철이 2032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연간 770만 톤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이보룡 사장이 CEO 타운홀 미팅에서 Vision 2032 실행력을 강조한 가운데 회사 안팎에서는 자동차강판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이 보다 구체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Vision 2032 로드맵에서 자동차강판을 핵심 성장 제품으로 삼고, 판매량을 2028년 530만 톤, 2032년 770만 톤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제철은 세계 5위권 수준의 자동차강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제철이 제시한 2032년 자동차강판 770만톤 목표는 현재 판매 규모와 비교해도 상당한 성장 폭을 전제로 한 수치다.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 가동과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확대를 통해 자동차강판 사업의 외형을 한 단계 키우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확대 전략에서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 톤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180만 톤을 자동차강판 생산에 배정할 예정이다.
북미 현지 생산 체제가 구축되면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대한 공급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생산기지 가동이 본격화할 경우 Vision 2032에 담긴 자동차강판 판매 770만 톤 목표 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현대제철의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2024년 531만톤에서 2025년 501만톤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약 119만6,000톤을 기록했다. 2032년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인 770만톤은 2025년 실적 대비 약 54% 늘어난 수준이다. 글로벌 완성차 고객 기반 확대와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중심으로 자동차강판 사업의 외형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현대제철은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현대차·기아 제외)에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 물량을 중장기적으로 200만 톤까지 확대해 자동차강판 시장 글로벌 3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왔다.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 톤 가운데 약 20%가 글로벌 완성차 판매로 채워졌고, GM과 포드 등 글로벌 고객사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탄소저감강판 확대 역시 Vision 2032의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다. 현대제철은 전기로와 고로를 연계한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저탄소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탄소배출을 줄인 자동차용 강판 양산에도 나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 감축 요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와 저탄소 제품 경쟁력 강화는 함께 추진될 수밖에 없는 과제로 평가된다.
사진은 현대제철 순천공장. 현대제철다만 2032년 자동차강판 770만 톤 목표 달성까지는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경기 둔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세 조정으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중국·일본·유럽 철강사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성도 부담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다시 급등하거나 원화 약세가 장기화할 경우, 자동차강판 수익성 방어를 위해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판가 조정이 동시에 요구될 수 있다. 여기에 미국·유럽의 통상 규제와 주요국 수입규제 강화까지 겹치면, Vision 2032가 제시한 수치 목표는 곧바로 실행력의 시험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770만 톤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도 “결국 관건은 글로벌 수요와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그리고 미국 전기로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안착시키는 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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