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가격 고공행진 지속…수급 개선에도 공급 부족 기대 여전

업계뉴스 2026-06-04

주석 시장이 수급 균형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급은 점차 정상화되고 재고도 증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공급 부족 가능성에 주목하며 강세 베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주석 가격은 최근 톤당 5만5,225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5만9,040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석 가격 상승률은 약 36%에 달해 주요 비철금속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석 수급 여건이 과거보다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주석협회(IT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주석 광산 생산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 만마우(Man Maw) 광산이 점진적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있으며, 콩고민주공화국 비시에(Bisie) 광산도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주석 정광 수입 역시 월 1만5,000톤을 웃돌며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요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TA는 올해 세계 주석 소비가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태양광 설치 증가세 둔화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전자제품 수요 위축, 높은 가격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수급 균형 회복은 재고 증가에서도 확인된다. LME 주석 재고는 올해 들어 약 60% 증가한 8,660톤을 기록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와 거래소 외 재고를 포함한 글로벌 가시 재고는 약 2만톤 수준으로 지난해 10월의 1만1,000톤 대비 크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여전히 강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투기적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달 상하이선물거래소 주석 선물 거래량은 하루 평균 34만5,000계약에 달했으며, 주석 옵션 거래량도 올해 1~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따른 전자산업 성장 기대가 주석 가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주석은 인쇄회로기판(PCB)용 납땜 소재로 사용되는 핵심 금속이다.

아울러 공급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세계 주석 생산은 콩고민주공화국과 미얀마 와주(Wa State)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적 변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주석 시장이 단기적인 수급 상황보다는 향후 공급 부족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공급 부족 징후는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구조적 공급 제약과 첨단산업 수요 확대에 주목하며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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