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강, AI 데이터센터 수요 견인'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이 고율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1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독립 리서치 그로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39만 9,852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관세가 발효된 직후인 2025년 6월 수출량이 23만 9,999톤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만에 67.3% 증가했다.
특히 철근은 같은 기간 11배 이상 수출 물량이 늘어 핵심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강관 역시 13만 6,554톤이 수출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컬러강판 수출 또한 136.8% 증가하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무거운 서버와 전력·냉각 장비를 지탱해야 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핵심 수요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상업용 건물보다 많은 양의 철강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고하중, 내진, 내열 조건을 충족하는 고강도 구조재를 요구한다. 이는 국내 철강사 입장에서 판가와 마진이 높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미국 내 공급 부족과 현지 가격 상승, 통상 리스크로 인한 중국산 철강의 배제 조치 등이 맞물리며 한국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이번 대미 철강 수출 회복의 핵심은 글로벌 인프라 투자와 AI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전방 산업의 개화가 맞물린 결과"라며 "수혜의 핵심은 미국향 봉형강과 강관의 노출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철근과 H형강을 모두 보유해 미국향 구조재 수요 회복의 수혜를 입을 현대제철과 고하중 구조물 브랜드 '디-메가빔'을 앞세운 동국제강, 그리고 데이터센터 냉각 배관 및 에너지 인프라용 강관 수출 비중이 높은 세아제강과 넥스틸 등 국내 대표 밸류체인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미국 내 공급 부족과 중국산 철강 배제라는 구조적 환경 속에서 AI 데이터센터는 고부가 철강 수요라는 새로운 강력한 성장 축을 더하고 있다"며 "단순한 전통 산업의 회복을 넘어 글로벌 빅테크 인프라 시장 진입을 통한 국내 철강 기업들의 재평가와 실적 도약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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