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서 모인 GX 전문가들 “지금이 청정 철강 전환의 골든타임”…녹색철강 선점 필요

업계 · 인물 2026-04-21

전남 여수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맞이해 철강산업의 탈탄소 녹색전환(GX) 세미나가 개최됐다. 정책 싱크탱크 넥스트가 개최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철강협회 등이 참여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 철강업의 GX 현황 및 전망과 정부의 관련 정책, 해외의 GX 사례 및 녹색철강 생산을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이 다뤄졌다.

21일,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여수 GX 국제주간 저탄소 철강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철강·석유화학 업계 관계자, 정부 관계자, 환경기관, 미디어 등에서 5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21일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GXWEEK 2026)’과 연계해 개최된 21일 여수 유탑마리나 호텔에서 ‘녹색대전환 국제주간(GXWEEK 2026)’과 연계해 개최된 'K-스틸법과 GX의 전략적 설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단법인 넥스트 제공)

개회사 및 기조강연을 맡은 넥스트의 고은 부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과 범부처 GX기획단의 GX 전략 확정이 맞물리는 청정 제조업 전환의 결정적 골든타임”이라며 “과거 성장 동력이었던 전통 제조업의 경쟁력이 저물고 그에 따라 지역 경제까지 기울어가는 위기 상황을 직시해야 하고, 새로운 청정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경로와 실효성 있는 투자 유인 구조를 마련해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은 부대표는 녹색철강 수요가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할 잠재력이 있다며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전방위적 확산과 유럽발 LCA규제,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자발적 녹색철강 오프테이크 이니셔티브(장기 구매 계약) 참여 등의 규제 효과 및 기관별 수요 등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고 부대표에 따르면 일본의 GX전략과 중국의 수소환원철 투자 등 경쟁국의 그린철강 참여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그린수소 공급망이 프로젝트 지연과 운송 기술 미숙 등으로 계획 및 시장 전망보다 느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은 그린철강 생산에 변수로 꼽히고 있다.

이에 고은 부대표는 “2030년 전까지 녹색철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만한 물량을 생산해야 한다”며 “경쟁국보다 빠르게, 혹은 차별화된 대응에 나서야 하고, 그린수소가 없어도 녹색철강을 만드는 변수대응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넥스트 제공

이어서 비영리법인 미션파서블 파트너십(Mission Possible Partnership)의 유미영 한국프로그램 총괄이 ‘대한민국 저탄소 철강 전환과 경제력 파급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 총괄은 “한국은 철강산업 내 기술 수출 및 제품에 대한 그린 프리미엄으로 450억 달러 이상의 가치창출 기회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글로벌 수소 DRI 설비 기술의 수출(업스트림), 저탄소 철강에 대한 그린 프리미엄 시장(미들스트림), 저탄소 철강이 들어간 제품에 대한 그린 프리미엄 시장(다운스트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미영 총괄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개국에서 한국 철강 시장은 주요 철강사들의 배출량 감축 기술에 대한 투자가 돋보이나, 업스트림 기술 분야에서는 다른 두 국가의 투자 규모 및 프로젝트 수가 부족한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에너지 안보와 청정 산업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마지막 발제로 유럽 비영리법인 뉴클라이밋연구소의 줄리엣 그랑프레(Juliette Grandpré) 및 노라 장(Norah Zhang)이 ‘CBAM 체제 하에서 저탄소 철강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어떻게 강화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사단법인 넥스트 제공

두 발제자는 “유럽 CBAM의 핵심인 배출권거래제(EU-ETS)는 유럽연합의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결정적 메커니즘”이라며 “EU는 2030년 상향 조정한 배출량 감축 목표를 EU-ETS 개선으로 달성하려는 계획으로, 현행 탄소 누출 보호 메커니즘을 개편하고 현재 현지 산업 50%에 적용 중인 ETS 의무를 95% 산업군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CBAM이 여러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이미 전 세계 탄소 가격제 도입에 기여 및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EU의 CBAM 및 ETS가 예측가능한 모델로 성장한 만큼, 한국 철강사들도 이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및 자국 시장 내 선제적 대응능력을 갖출 기회를 얻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CBAM에 대해 “EU가 한국의 잉여 철강을 유럽이 아닌 다른 국가로 수출하도록 조치함으로써 한국 철강사들에 무역 손실을 입히고 있다”라며 “철강 부문에서 CBAM은 대상 제품 중 확실한 효과를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영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저탄소 철강 생산을 선도하면 반대로 CBAM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기후부 GX기획단 김병훈 부단장, 철강협회 남정임 기후환경안전실장, KAIST 손종락 교수(좌장), 일본 재생에너지연구소의 에릭 고토 연구원, 로키마운틴연구소 중국지부(RMI China) 리슈이 수석 등이 발제 주제와 ‘철강산업의 GX 속도와 규모, 방향성’을 중심으로 지정토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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