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크루서블’ 출범식 개최…통합 제련소 프로젝트 본격 시동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앞줄 가운데)이 미국 현지 직원들과 함께 제련소 시설을 직접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려아연)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의 출범을 공식화하며 현지 사업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고려아연은 미국 현지시간 1일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크루서블 징크(Crucible Zinc Inc.)’와 계열사(Crucible ETN LLC, Crucible MTN LLC, Crucible US Trading Inc.)의 출범을 기념하는 ‘데이원 행사(Day One Ceremony)’를 개최하고 프로젝트 비전과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요한 순간: 하나의 팀, 하나의 방향(A Crucial Moment: One Team, One Direc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존 클락스빌 제련소 및 광산 임직원들의 합류를 환영하고 조직 통합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박기원 사장(E&C PM), 이승호 사장(CFO 겸 VC PM), 김기준 지속가능경영본부장, 권인대 인재경영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스튜어트 맥워터(Stuart McWhoter) 테네시주 부지사, 에린 허친스(Erin Hutchens) 테네시주 북·중부 지역국장, 웨스 골든(Wes Golden) 몽고메리 카운티 시장, 알렉 리처드슨(Alec Richardson) 빌 해거티(Bill Hagerty) 연방 상원의원실 주(州) 책임자 등 현지 주요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크루서블 징크와 계열사는 고려아연이 니어스타USA 제련소 및 관련 자산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면서 출범한 법인으로, 향후 미국 내 핵심광물 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크루서블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배치해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행사는 경영진 인사말과 중장기 비전 발표, 현지 직원 소감 공유, 자유로운 소통 순으로 진행됐다. 현지 직원들은 경영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하고 비전을 공유한 점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며 향후 해당 프로젝트가 한미 경제협력의 모범 사례로 자리잡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최윤범 회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난 52년을 넘어서는 새로운 미래를 열며,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 광물의 국가 안보를 지켜나가는 여정을 시작했다"며 "모든 역량과 경험, 최신 기술을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집약하여 세계 최고의 핵심 광물 처리 시설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첨단 기술의 가장 근간에는 우리의 ‘사람’과 ‘진심’이 있다"며 "동료와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 함께 이루어갈 여정이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고려아연은 해외 사업에서 축적한 현장 중심 운영 경험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전략을 이번 프로젝트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최윤범 회장은 온산제련소를 비롯해 페루 광산, 호주 SMC 제련소 등 주요 해외 사업장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왔으며, 특히 2014년 호주 SMC 아연제련소 사장 재임 당시에는 현지 인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공정 개선과 기술 혁신을 추진해 적자 구조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성과를 이끈 바 있다. 이후 해당 사업장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고려아연은 미국에서도 초기 안정화와 조기 성과 창출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제련소와 광산에서 근무하던 숙련 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이들이 보유한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초기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사 핵심 인력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인수한 제련소 부지 내 폰드장 5곳에 축적된 약 62만 톤 규모의 제련 부산물을 재활용해 게르마늄, 갈륨, 인듐 등 핵심광물을 회수하고, 보유 광산 2곳을 통해 원료 공급망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자산과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제련·리사이클링 기술을 결합한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1974년 설립 이후 아연·연·동 통합공정과 건식·습식 제련기술을 기반으로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은 물론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황산도 생산해 반도체용 황산 공급을 통해 산업 경쟁력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고려아연은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는 아연·연·동 등 기초금속을 포함해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비롯한 비철금속 13종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춘 공급망 구축이 경제안보 차원에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행사에 이어 최윤범 회장은 기존 제련소와 신규 제련소 부지를 직접 둘러보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제반 여건을 점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고려아연과 크루서블 징크 및 계열사 임직원이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공유하고 ‘원팀’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자리"라며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련 기술과 현지의 우수한 숙련 인력 및 인프라를 결합해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사회 발전, 나아가 한미 경제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첫걸음을 알리는 공식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가운데)이 회사 및 미국 현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려아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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