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현대 노조가 뭉칠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얼마 전 포스코 현대제철 노조가 한자리에 뭉쳤다. 말 많고 탈 많은 산업용 전기요금 때문이다. 양사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양대 철강 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지난달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현 철강산업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산업용 전기료 인하와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현대제철과 철강업의 어려움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철강 안보를 지켜낼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천문학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사 노조는 현재 철강 산업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 에너지 비용 급등, 유가·환율 상승이 동시에 덮친 '최악의 붕괴'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산업용 전기료 인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재만 포항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최근 5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무려 85%나 올랐다"며 "기업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전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계절·시간대별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철강업계는 밤낮 가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해야 만큼 전기료 부담이 오히려 가중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철강업계가 부담하는 전기료는 이미 상당하다. 산업용 전기료는 지난 2022년 이후 7차례에 걸쳐 인상되며 업계 원가 부담을 크게 끌어올렸다. 에너지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업황 부진 속에서 국제유가가 출렁이는 등 에너지 비용도 급등하고 있어서다.
발전원가는 통상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이 반영되기 때문에 곧장 전기료 인상 압력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중동 전쟁 장기화로 올 하반기부터 전기료 인상 압박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포스코는 오는 6월부터 광양제철소에서 신규 전기로 가동 예정에 있어 원가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기로 공정은 철스크랩 등을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로 방식 대비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업이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도 정작 그 설비를 돌릴 전기가 비싸고 불안정하다면 투자의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세계 주요국들이 안보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대규모 재정과 인프라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도 늦었지만 이제라도 합리적인 전기료 체계 개편으로 탄소중립을 구체적으로 지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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