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美 전기로 제철소’ 지휘…대미 전략 시험대

종합 2025-12-19

현대제철 이보룡 사장이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통상 대응 전략이 현대제철 차기 경영진의 역량을 가늠할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장 체제에서 추진되는 미국 제철소는 현대제철의 첫 해외 일관제철소로, 관세·탄소·공급망 리스크에 동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 연말 인사를 통해 이보룡 사장을 2026년부터 현대제철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65년생으로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옛 현대하이스코(현 현대제철)에 입사해 냉연 생산, 생산기술, 연구개발, 평판사업, 생산본부장을 두루 거친 ‘30년 철강맨’이다. 공정과 설비, 제품을 모두 경험한 생산·기술 전문가로, 현장 중심의 의사결정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이 재무·기획통이 아닌 생산·기술 전문가를 현대제철 대표로 전면에 세운 배경에는 미국 제철소 건설과 고부가·저탄소 제품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단순 투자 관리가 아닌, 설비 구축부터 품질 안정화, 원가 관리까지 전 주기를 책임질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보룡 현대제철 신임 사장. /현대제철이보룡 현대제철 신임 사장. /현대제철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연산 270만 톤 규모로,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HMGMA 등 미국 남부 완성차 공장에 공급할 열연·냉연 자동차강판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 수입재 운송 비용과 관세 부담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58억 달러로, 이 가운데 29억 달러는 지분 투자, 나머지 29억 달러는 차입을 통해 조달된다. 현대제철은 지분 투자분 가운데 14억6,000만 달러를 출자하며, 이는 Hyundai Steel USA를 통해 집행된다.

최종 지분 구조는 Hyundai Steel USA 50%, 현대차 미국법인(Hyundai Motor America) 15%, 기아 미국법인(Kia America, Inc.) 15%, 포스코 20%로 구성될 예정이다. 완성차 계열사와의 공동 투자 구조를 통해 자금 부담을 분산하는 동시에, 북미 자동차강판 공급망을 그룹 내부에서 안정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상 환경 변화도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관세 정책과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n) 기조가 재부상하는 가운데 US스틸 인수 등으로 재편 중인 미국 고부가 판재류 시장에서 현대제철이 ‘수출업체’가 아닌 ‘현지 플레이어’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바로 루이지애나 제철소라는 분석이다.

특히 고로 대신 전기로를 선택한 점은 탄소 규제 대응 전략과 맞물린다. 전기로 일관제철소는 탄소 배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어 IRA, CBAM 등 글로벌 탈탄소 정책 기조에 부합한다. 동시에 뉴코어, US스틸 EAF 등 동남부 전기로 허브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일부 설비에 대한 감산·조정이 병행되는 가운데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은 2026년 출범한 이보룡 사장 체제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제철의 성장 스토리를 국내에서 미국으로 연장하는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이 포스코와 합작 투자 구조를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2029년 가동까지 장기간에 걸쳐 설비 구축과 품질 안정화, 원가 관리가 필요한 만큼, 현장 경험이 풍부한 ‘현장통’ CEO에게 프로젝트 전권에 가까운 역할을 부여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한편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현대제철은 국내 중심 철강사에서 북미에 첫 일관공장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메이저로 위상이 격상될 전망이다. 이보룡 사장은 그 전환기를 설계하고 집행하는 책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동시에 미국 생산 비중 확대는 국내 판재류 라인 조정, 원료 조달 포트폴리오 재편, 포스코와의 경쟁·협력 관계 재설정 등 추가 과제를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철소 가동 이후에는 국내 생산 체계와 글로벌 물량 배분을 함께 조정해야 하는 국면이 불가피하다”며 “이보룡 사장 체제의 중·장기 경영 전략은 결국 미국 제철소 이후 현대제철의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재균형할 것인가로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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