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날아가는데…철강은 주저앉은 대미 수출

무역·통상 2025-09-23

한국 철강 수출이 미국 시장에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열연강판과 후판 등 판재류 수출이 모두 여름 들어 출하가 뚝 끊기며, 국가 전체 수출 증가세와는 전혀 다른 흐름을 그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전체 수출은 40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은 382억 달러로 9.9% 증가해 무역수지는 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제외하면 온도차가 뚜렷하다. 올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16.5일로 지난해보다 3.5일 많았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24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6%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로는 1~8월 누계 수출이 4,538억 달러로 0.9% 늘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 등이 수출을 끌어올렸지만, 철강은 같은 기간 7%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반면 철강협회에 따르면 미국향 열연광폭강대(열연강판) 수출은 올여름 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7월 수출량은 6,019톤으로 집계돼 전년 같은 달 3만9천여 톤과 비교할 때 85% 가까이 줄었다. 

수출 금액은 362만 달러였으며, 톤당 평균 단가는 602달러로 떨어졌다. 8월 역시 2만3,571톤에 그쳐 전년 동월 3만4,518톤에서 32% 줄었고, 수출액은 1,301만 달러에 머물렀다. 평균 단가도 552달러까지 낮아졌다.

중후판(후판) 역시 감소 폭이 컸다. 7월 수출량은 2,422톤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8% 줄었으며, 수출액은 460만 달러에 불과했다. 평균 단가는 1,899달러로 나타났다. 8월에는 2,260톤에 그쳐 전년 동월 1만4,655톤에서 85% 이상 줄었고, 수출액도 277만 달러로 축소됐다. 평균 단가는 1,224달러까지 떨어졌다.

업계는 올해 판재류 수출 감소를 미국의 고율 관세와 발주 지연의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올해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끌어올렸고, 철강·알루미늄 함량이 포함된 제품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이번 고율 관세는 현재 407종의 파생상품까지 확대됐으며, 기계류·자동차 부품·전자 부품 등 철강을 포함한 다품목이 대상이다.

중기부 조사에서도 일부 기업들이 “관세 인상 이후 미국 바이어와의 계약이 지연되거나 취소 우려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발주량 축소나 재협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도 나온다. 조선과 건설기계 등 주요 수요 산업의 발주가 늦어지면서 출하 공백은 더욱 뚜렷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이 본격화하면서 대미 수출은 사실상 위축된 상황”이라며 “최근 물량 감소는 일시적 변동이라기보다 무역 정책 변수와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철강 업계는 미국향 물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판재류를 중심으로 대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와 중동, 인도 등 신흥국 수요처로의 확대 움직임이 감지되지만, 미국 시장의 공백을 단기간에 채우기는 쉽지 않다. 

특히 미국은 수출 비중이 클 뿐 아니라 평균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는 “물량 감소 자체보다 수익 기반이 흔들리는 점이 더 큰 부담”이라고 토로한다.

#특히 #미국 #수출 #비중 #아니라 #평균 #높아 #수익성 #가장 #시장 #꼽힌 #이라며 #“최근 #물량 #감소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