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장동향 - 특수강봉강) 수요 둔화·수입 증가에 제품價 약세 지속

국내를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이 성수기에 근접했음에도 국내 주력산업의 장기 침체 및 트럼프 관세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 중국산 저가 소재 및 가공부품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특수강봉강 업계가 9월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예년의 경우 3분기에는 제품 가격을 동결 혹은 인하했다가 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부터 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의 경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견해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데다 수요산업의 경우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하면 사실상 전 부문이 극도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건설 및 중장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워낙 좋지 않은 터라 단기간 내에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비용 인상 등으로 인해 제조원가 상승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수요가들의 반발을 고려해 9월 가격을 동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가격 동결의 경우 중국산 저가 소재와 가공제품의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올해 초 중국 정부가 철강 감산을 발표했지만 특수강봉강은 대상이 아니어서 하반기에도 수입 물량이 쏟아지고 있으며, 금형과 베어링 등 각종 가공제품 수입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특수강봉강 업계에서는 국내외 수요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저가 수입재의 공세도 여전한 상황이어서 반덤핑 제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품 가격이 현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