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형강價, 가을 성수기 9월 기지개 켤까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봉형강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적인 가을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시황 개선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 H형강 가격이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함께 제강사 인상 의지로 큰 폭 반등하면서 철근 시황도 저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국산 중소형 H형강 유통시세는 톤당 103~104만원으로 전주 대비 4만원 상승했다.
제강사 기대폭만큼은 아니지만 지난달 첫째 주 이후 7주 만에 반등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8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 의지를 보인 결과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18일(월)부로 중소형 H형강 판매 가격을 톤당 105만원으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월초 발표 당시 유통시세가 1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소 5만원 인상이 목표였다.
양사는 다음달 1일(월)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며 H형강 가격 목표를 110만원으로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가을철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가격 재정비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앞서 H형강 유통시세는 지난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월초부터 90만원대로 진입하는 등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주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건설경기 침체 속 발생량 급감으로 이달 들어 2만원 이상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상 반영은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다만 근본적인 수요 침체 속 온전한 인상분 반영에는 회의적인 관측도 여전하다. 실제 양사는 지난달 초에도 가격 인상에 나서며 선제적으로 하락 방어에 나섰으나 당시 유통시세는 월초에만 소폭 반영 뒤 중순부터 역주행이 이어진 바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기적으로 건설경기 반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의 건설경기 지표 개선이 요원하면서 남은 하반기 시황 침체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역시나 철근 시황이다.
8월 셋째 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68~69만원에서 형성되고 있다. 계속되는 제강사 출하제한에도 좀처럼 공급 부족을 느끼지 못하며 장기 횡보세를 이어오던 유통시세는 이달 들어 4만원 이상 급락한 모습이다.
월초 하계휴가로 대부분 현장활동은 중단됐으나 틈새 수요 확보를 위한 저가 물량이 전반 시황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극심한 수요 부진 속 유의미한 물동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달 하순 저점 가능성에 주목할 전망이다.
한편, 건설사 체감경기는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73.1로 전월 대비 0.4 포인트(p) 하락했다. 소폭이지만 5월(-0.5p)과 6월(-0.8p)에 이어 석 달 연속 주춤세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달 CBSI는 지난달보다 7.4p 낮은 65.7로 전망됐다. 건산연이 지수 개편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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