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칭산그룹, PZSS 지분양도 ‘속도전’…한쪽은 ‘후련’ 한쪽은 ‘기회’

중국 칭산(청산)강철그룹이 포스코홀딩스의 중국 장쑤성 장가항시 소재 '포스코장가항불수강(PZSS)'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칭산강철그룹은 이번 인수로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량의 37% 수준을 과점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3일, 장인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홀딩스 고위 임원진과 칭산강철그룹의 샹광다(项光达) 회장 등 칭산강철그룹 임원진이 포스코센터에서 PZSS 지분양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PZSS 지분의 80% 이상을 갖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차이나의 지분 전체 또는 대다수를 칭산강철에 양도되는 조건으로 포스코홀딩스가 4,000억 원가량을 확보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달 9일부터 칭산강철그룹 관계자가 서울을 방문하여 후속 계약 이행 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곧 계약 이행이 최종 마무리되고 양측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PZSS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1997년 제조업 성장시장인 중국의 소재 시장을 겨냥하여 설립한 스테인리스강 생산 밀이자 스테인리스 강판가공 판매 사업장이다. 지속적 투자와 현지 기술력 향상으로 연간 STS강 생산량이 110만 톤에 이르는 곳이다. 

다만 중국 현지 STS밀들의 빠른 STS강 생산량 증가와 200계와 400계를 넘어 300계와 듀플렉스강 등 고급강 생산 기술이 확보되며 경쟁력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2020년대 들어 중국의 건설&토목 경기 악화로 철강 수요가 둔화됐음에도 현지 과잉 생산 및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최근 3년(2021~202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장으로 평가받으면서 지난해부턴 포스코홀딩스의 해외 저수익 사업장 매각 대상에 이름올리게 됐다. 지난해부터 포스코홀딩스는 현지 매각주관사를 빠르게 구하고 주요 현지 업체들을 접촉하는 등 매각에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매각 발표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최종협상자가 정해지고 매각 과정이 속도를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칭산강철은 이번 PZSS 인수를 스테인리스 사업 경쟁력 향상의 기회로 보고 있다. 이미 칭산강철은 중국 최대·세계 최대 STS 생산자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PZSS의 강점인 고급강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는 의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의 강점인 페라이트계 스테인리스(주로 300계)에 대한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신뢰도 획득, 가전 및 자동차 배기 시스템 부문의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포스코’ 브랜드의 신뢰도와 선호도를 얹는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는 말도 나온다. 게다가 PZSS의 글로벌 공급망도 이어받을 예정이다.   

또한 칭산강철은 이번 PZSS인수로 STS강 조강생산 능력이 1,500만 톤에 달해 세계 최대 STS생산국인 중국에서 조강생산 점유율 37% 이상을 차지하는 독보적 사업자가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칭산강철은 중국 및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신규 니켈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생산 수직 계열화에 박차를 가한단 방침이다. 이번 PZSS 인수도 칭산강철의 대규모 STS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칭산강철은 최근 중국 현지서 대규모 STS후판 공장 설립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아세안(ASEAN) 원산지규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선 니켈 공급 역량을, 중국 현지에선 STS 압연공장 투자(통합 및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달 31일 개최되는 자사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주요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관련 사안을 일부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선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중국 장가항법인(PZSS0 영업적자의 실적 개선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사(홀딩스) 차원에서는 저수익 해외 사업장으로 일단 분류하여 매각 가능성을 알아보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의 스테인리스 시황 변화와 매수 후보자들의 상황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연내에는 보다 명확한 방향성을 결정할 계획”이라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