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공급 축소에도 수요 회복 '감감’
국내 후판 유통시장이 거래 부진 속에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국내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 지연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겹치며 가격 약세가 발생하기도 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7월 중순 기준 국산 정품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 원 초반대에서 유지되고 있다. 수입대응재는 80만 원대 중반, 일반 수입재는 80만 원 초중반 선에서 거래되며, 전주 대비 큰 변동 없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축소된 상황에서 유통가격 하단에 대한 압박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상반기 내내 이어진 내수 중심의 수급 구조와 맞물린다. 본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국내 후판 3사의 생산량은 약 41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 여파가 집중됐던 2020년 상반기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다. 그나마 내수 출하가 소폭 회복되며 총판매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전체 수급 구조는 더욱 취약해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최근 시장에 유입되는 중국산 후판은 대부분 조선 프로젝트 납품용으로, 일반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상반기 반덤핑 예비판정 이후 중국산 유통향 오퍼는 눈에 띄게 줄었고, 유통 물량 유입도 크게 위축된 상태다.
업계는 건설, 중장비, 플랜트 등 주요 수요처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최소화하며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가격만 간신히 유지되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시장에 뚜렷한 반등 신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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