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연강판 오퍼, 440달러대 ‘추락’…마이단 수출도 다시 고개
중국 철강업계의 열간압연강판(HRC) 수출 오퍼가격이 440달러대까지 밀리며 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마이단 수출’ 이슈가 다시 고개를 들며 국내 철강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중순 기준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40달러대(CFR, 2급밀)로 제시되고 있다. 6월 초순과 비교해 10달러가량 하락한 수준으로, 환율을 반영한 수입원가는 톤당 60만 원 초반 수준으로 추산된다.
중국의 내수 부진과 경기 부양 효과 부재, 글로벌 수요 위축이 맞물리면서 철강 수출 가격은 당분간 반등 동력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주요 제강사들이 마진 확보보다는 재고 처분에 주력하는 상황으로, 국내 유통시장에도 하방 압력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건 마이단 수출 문제다. 올해 1분기 이후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단속 발표에 따라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관련 물량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철강협회와 당국이 위장 수출과 세금 환급 악용 사례를 막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질적 근절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분위기다. 이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규제 여부와 수출 경로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유사한 편법 수입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관세청은 6월 17일, 중국산 후판을 도장 처리해 컬러강판으로 신고하는 위장 수입 사례에 대해 기획단속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은 “단순 도장만으로 HS코드를 변경해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회피하는 행위는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7월 말까지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두고 “정부가 통상 질서 왜곡을 엄정하게 다룰 수 있다는 신호를 준 셈”이라며, 향후 마이단 수출이나 위장 수입 등 시장을 혼탁하게 만드는 구조에 대한 제도적 대응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중국 내수 열연강판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둘째 주 기준 가격은 톤당 3,194위안으로,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200위안선이 무너졌다. 업계는 내수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이 맞물리며 수출 여력 증가와 저가 오퍼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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