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급증…방산·車 공급망 우려
영국 내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이 급증하면서 방위산업과 자동차, 청정에너지, 디지털 산업 등 핵심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영국 제조업 단체 메이크UK(Make UK)는 최근 알루미늄 스크랩의 해외 유출이 계속될 경우 영국 내 재활용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고, 관련 산업이 스크랩 접근성이 높은 해외로 이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일자리와 투자, 공급망 회복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메이크UK는 영국 정부의 핵심광물전략과 현대산업전략에 따른 알루미늄 수요 전망을 감안할 때, 2035년까지 국내 산업이 재활용을 위해 최대 600만톤의 가용 스크랩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알루미늄 수요는 같은 시점 800만톤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니얼 패터슨 메이크UK 부문 전문성 담당 이사는 “영국 알루미늄 스크랩의 수거와 선별은 매년 25%씩 성장해야 할 정도로 기회가 크다”며 “그러나 영국이 미래 성장 산업과 국가 안보, 공급망 회복력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계속 수출한다면 이 기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데이터 제공업체 트레이드데이터모니터(TDM)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알루미늄 폐기물 및 스크랩 수출량은 62만4,314톤으로 2016년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도향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은 19만8,779톤으로 94% 늘었다.
미국향 수출도 급증했다. 지난해 영국의 대미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량은 2만3,560톤으로 전년 대비 989% 증가했다. 메이크UK는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적용 대상에서 알루미늄 스크랩이 제외되면서 대미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알루미늄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메이크UK는 영국 정부에 국내 선별 및 전처리 설비 투자 확대, 수거·집행 기준 강화, 특정 알루미늄 합금의 국내 잔류를 유도하는 맞춤형 조치 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알루미늄 스크랩 수출 제한 조치를 도입할 경우 영국도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EU와 긴급히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역시 알루미늄 스크랩의 역외 유출이 재활용 및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유럽 금속 산업의 원료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제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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