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철강, 수출 감소 불가피…관세·CBAM·경기 둔화 ‘삼중 압박’
내년 글로벌 철강시장은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맞물리며 수출 여건이 한층 더 악화할 전망이다. 세계 교역 증가율이 2% 초반대로 둔화하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철강 관세와 비관세 장벽이 강화되면서 한국 철강산업 역시 구조적 조정 압력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12월 30일 발표한 ‘2026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철강 수출은 2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5년 9.9%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수출입은행은 세계 경기 둔화와 함께 미국·EU의 철강 관세 인상,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본격 시행을 주요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철강금속신문DB특히 미국의 고관세 정책과 산업안보 중심 통상 전략은 철강 교역 환경을 구조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2026년 세계 교역 증가율은 2.3%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며, 보호무역 확산과 공급망 분절화가 교역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처럼 전통적인 범용 수출 품목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EU CBAM도 부담 요인이다. 2026년부터 사실상 전면 적용 국면에 들어가는 CBAM은 철강 제품 단위의 탄소 비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게 된다. 수출입은행은 “CBAM이 유럽향 철강 수출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 물량 확대 전략으로는 대응이 어렵고, 제품 고급화와 탄소 저감 역량 확보가 병행되지 않으면 수출 감소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국내 여건도 녹록지 않다. 2026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1%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건설·설비투자 회복 속도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수출입은행은 “내수 철강 수요 회복이 완만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라며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서 철강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수출입은행은 향후 철강산업의 대응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탄소 감축 및 환경 규제 대응 역량 강화 ▲지역·용도별 수요 다변화를 제시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철강을 포함한 전통 수출산업 전반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강화, 탄소 규제 확대라는 공통된 제약 요인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반기계,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주요 전통 수출산업 역시 2026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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