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체 시장 노릇 톡톡히 하는 브라질

무역·통상 2025-10-23
출처 : 이미지투데이

한국의 대(對) 브라질 철강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산을 겨냥한 브라질의 무역구제조치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특히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수출은 철강 관세 정책 강화로 줄어든 미국향(向) 물량 감소분을 초과, 대미 수출 감소를 일정 수준 만회했다.

하지만 브라질 내에서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현 흐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한국이 브라질로 수출한 철강은 약 73만2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배 이상(317.7%)으로 증가했다. 매월 전년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로 크게 늘었다.

브라질로 보낸 물량에서 도합 82%의 비중을 차지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열연강판 수출은 1~9월 44만1천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천 톤 수준에서 137배 이상으로 늘었다. 냉연강판 수출도 전년동기대비 5배(376%) 가까이 증가해 16만2천 톤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철강 수입 관세 예외 조치 취소, 6월 관세 50% 상향 등 철강 수입 규제 강화로 1~9월 대미 철강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6만 톤, 이 중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수출은 도합 10만 톤가량 줄었는데, 브라질로의 수출이 같은 기간 철강 약 56만 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은 각각 약 44만 톤, 13만 톤 늘었으니, 브라질이 미주에서 미국의 대체 시장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한 셈이다.

한국의 브라질 수출 급증은 우선 브라질 정부가 중국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실시함에 따라 자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리스크를 덜기 위해 대체 공급원을 찾은 영향이다. 브라질 당국은 지난해 8월 중순 중국산 냉연강판, 올해 6월 초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영향으로 열연강판의 경우 중국산 수입은 지난달 전년동월대비 83% 줄어 1만4,182톤에 불과했다. 한국에서의 수입은 4만5,626톤을 기록, 한국이 9월 브라질 열연강판 수입(8만8,657톤)에서 최대 공급국이 됐다.  

한국 철강업계가 미국 등 수출 환경 악화 속 대체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선 점도 브라질 수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등 몇몇 상사들이 브라질로의 수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철강 수입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열연강판, 냉연강판, 아연도금강판, 강관 등에 대해 쿼터를 설정하고, 쿼터 초과 시 관세 25%를 부과하고 있는데, 1년간 시행할 예정이었던 이 조치를 내년 5월까지로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쿼터를 줄이고 품목 개수도 늘렸다.

산업계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브라질철강협회는 유럽연합(EU)의 철강 수입 쿼터 47% 축소 등 수입 규제 강화 흐름을 근거로 더 강력한 무역보호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아르셀로미탈 브라질도 지난달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도 수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계획된 투자가 진행되기 위해선 수입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압력을 넣었다.

한국 철강수출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50%, 유럽 쿼터 축소 등으로 한국 제강사들의 판매 시장이 축소되고 있어, 중남미를 포함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도 “브라질이 중국산을 겨냥해 반덤핑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우려가 어느 정도 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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