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 없는 전개도, 럭스틸로 1,428장의 ‘비늘’을 맞추다

업계뉴스 2025-10-09
▲ 휴머나이즈 월 (사진제공=동국씨엠)▲ 휴머나이즈 월 (사진제공=동국씨엠)

 

서울 종로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선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은 멀리서 파도처럼 흐르고, 가까이서는 겹겹의 금속 ‘비늘’이 입체감을 만든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직각이 하나도 없는 전개도와 패널마다 다른 날개(탭)의 높이·길이, 그리고 이를 구현한 동국씨엠 도성센터의 정밀 가공 기술이다.

이번 작품은 강판을 직접 휘어 곡면을 만든 게 아니라, 평면 패널을 서로 다른 높이와 각도로 이어 곡면처럼 보이게 한 설계다. 여기에는 동국씨엠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Luxteel)’이 적용됐다.

코너 높이를 미세하게 달리하면 두 장이 맞닿는 순간부터 비틀림(twist)이 형성되고, 이런 유닛이 연속되며 ‘돌아가는’ 인상이 강화된다. 곡선이 크게 꺾이는 회전 구간이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웠고, 총감독 토마스 헤더윅이 특히 좋아한 구간이기도 하다.

기판은 고내식 합금도금강판(GIX)이며, 그 위에 프라이머–디지털 프린팅–탑코트–클리어 코팅을 적용했다. 패널 1,428장 전량이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가지도록 설계돼, 표면은 매끄럽지만 색·무늬의 차이와 탭 높이 편차가 만들어내는 미세한 음영 변화가 겹쳐 ‘평면인데 손끝 질감이 느껴지는’ 시각적 촉감을 완성한다. 헤더윅은 이를 두고 “평면인데도 질감이 느껴진다”는 예술적 언어로 표현했다.

▲ 시공 과정 사진 (사진 출처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 시공 과정 사진 (사진 출처 =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인스타그램)

제작은 3D 프린팅 기반 역모델링–이미지 재배치–정밀 가공–현장 설치로 압축된다. 먼저 3D로 형상을 확정한 뒤, 접히거나 가려지는 구간이 흰색으로 끊기지 않도록 이미지를 늘리고 이어 붙이는 전처리를 수행했다. 이후 정밀 마킹과 NCT 펀칭‧절곡을 거쳐 생산했는데, 패널 중 절반은 평면, 나머지 절반은 곡선 구간으로 구성돼 서로 다른 형태가 정교하게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디지털 프린팅 공정에서는 1,428장의 패널을 하나의 연속된 이미지로 구현해야 했으며, 도성센터는 화질 저하 없이 단 하루 만에 전량 인쇄를 완료해 설계 데이터와 색상 표현의 완벽한 일치를 이뤄냈다. 도성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오차로 재생산한 물량이 2~3% 수준에 그쳤다며 “내부 사전 시뮬레이션과 공정 재현성 확보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체 일정은 4월 착수 후 9월 중순 마감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

현장 시공은 3D 디자인 및 공공미술 전문기업 디올림(The Allim)이 맡았다. 디올림은 복잡한 곡면 구조체 제작과 대형 설치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프레임을 원형으로 세우고, 브라켓(지그) 위치를 정밀 용접해 패널을 그물망처럼 고정했다. 도성센터와 디올림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긴밀히 협업하며, 정밀한 가공 데이터와 현장 구조가 정확히 맞물리는 곡면을 완성했다.

▲ 일상의 벽 뒷 패널▲ 일상의 벽 뒷 패널

이번 구조물은 옥외 장기 노출을 상정해 코팅 체계를 설계했고, 완전 철거가 아닌 이전을 전제로 시공됐다. 전시는 2026년 3월 종료 후 하늘공원 이전이 계획돼 있다.

맞은편에는 ‘일상의 벽(Walls of Everyday Life)’ 24개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세계 각국의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도시 입면 디자인의 다양성을 제시한 공간으로, 각 작품의 후면 마감재로도 모두 럭스틸이 사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외 환경에서도 색상과 질감이 최대 30년간 변색이나 부식 없이 유지되며, 100% 재활용이 가능한 럭스틸은 철이 예술과 도시,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잇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무늬 #편차 #만들어내 #미세 #음영 #변화 #겹쳐 #‘평면인데 #손끝 #질감 #느껴지’ #시각적 #촉감 #완성 #하루
← 이전 뉴스 다음 뉴스 →

이야드 고객센터

location_on
신스틸 이야드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