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 비철금속 강국 이끈 ‘조직 중심 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걸 회장이 6일 세상을 떠났다. 최 명예회장은 1941년에 태어나 서울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한 후, 1974년 고려아연 창립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회장직을 맡으며 회사를 세계 최고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고려아연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최 명예회장은 "조직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 큰 영웅이나 대단한 사람이 이룬 것이 아니라 전 직원 모두가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또한,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며 조직력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는 회사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해왔음을 강조하며 "고려아연은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를 다져놓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 명예회장이 말하는 조직의 핵심 가치인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을 상징하는 표현이었다.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의 리더십 아래, 대한민국이라는 자원 불모지에서 아연, 연, 동 등의 기초금속부터 안티모니, 인듐, 비스무트 등의 전략광물, 금과 은 등 귀금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금속을 생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모든 임직원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이룬 성과라며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상반기 매출액 7조6,58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으며 미국 록히드마틴과 전략광물인 게르마늄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해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명예회장은 "우리가 '글로벌 1위'다 하는 생각은 오만한 생각일 수 있다. 우리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이룰 것도 많다.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후세대에게 당부한 바 있다. 이는 그가 고려아연의 100년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 명예회장은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았다. 아동복지 지원, 장학금 지급, 임직원 기부 문화 확산 등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갔으며 '고려아연 전 임직원 기본급 1% 기부' 운동을 주도했다. 그는 부인 유중근 여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으며 2013년에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며 향후에도 전 세계 경제와 안보에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최 명예회장의 장례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