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비철금속 업계, 전체 매출 증가

올해 상반기 비철금속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주요 품목별로 상승하거나 소폭 하락함에 따라 국내 비철금속 제조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알루미늄을 제외한 아연·연, 동 업계는 호조를 보였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일부 업체들을 제외하고 지난해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많은 업체들이 적자 혹은 감소세를 보였으나 대형 업체인 고려아연이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감소 폭을 상쇄했다.
기업의 외형을 평가할 수 있는 매출액은 19.6%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반기순이익은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다. 대형 업체를 제외하더라도 일부 알루미늄, 아연 및 연, 동 업체들의 성과는 양호하게 나타났다. 대부분 메탈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높게 머물렀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의존도가 매우 높은 업종 특성에 따라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연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2%, 5.6%, 4.5%, -9.7%의 변동을 보였다. 비철금속 제조업체 21개사(금융결제원 반기보고서 제출 기준)의 상반기 경영실적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아연·연, 동 업체의 증가가 두드러지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 감소했다. 최대 업체인 고려아연의 실적을 제외한 20개사의 매출은 4.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6%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아연과 신동제품 제조업체들의 매출 개선이 나타났지만 알루미늄 가공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조사업체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곳은 8개사 중 6개가 알루미늄 가공업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제련소 가동 중단 이슈가 있었던 영풍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들었다.
또한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줄었고 흑자전환 1곳, 영업적자 지속 5곳, 영업적자 전환 2곳, 영업이익 감소 9곳, 증가 4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집계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한 비중은 매출 41.7%, 영업이익 58.9%, 반기순이익 45.1%였었지만 올해는 매출 49.2%, 영업이익 83%, 순이익 53%를 기록했다. 매출과 이익 관련 비율 지표 모두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고려아연의 실적은 21개사 중 대호에이엘과 더불어 매출, 영업이익, 반기순이익 모든 측면에서 호조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고려아연을 제외한 20개사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4.3% 늘어나며 전체 조사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5.6% 줄어들며 전체 17% 대비 급격한 수익성 악화가 발생했다. 고려아연은 21개사 전체 반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신동업체들과 알루미늄박 및 압출제품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비철금속 경영실적은 대형업체인 고려아연을 제외하고 대부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음을 시사했다.
■ 아연 업계, 실적 명암 뚜렷…고려아연 ‘호조’, 영풍 ‘부진’
아연·연 4개사의 매출은 8조9,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고려아연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7조6,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영풍은 1조1,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해 상반된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16.9% 증가했으나 영풍과 한일화학은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영풍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영풍은 1,50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환경법 위반에 따른 석포제련소 조업정지와 사업 포트폴리오의 편중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석포제련소는 물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올해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총 58일간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로 인해 제련소의 상반기 가동률은 34.9%로 급락했다. 이는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90%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역대 최저 수준이다.
가동률 급감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아연괴 생산량은 6만9,88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풍의 실적이 아연괴 매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3,860억 원 중 아연괴 판매가 차지한 비중은 82.8%(3,196억 원)에 달했다. 영풍은 신사업 개발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고려아연은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갔다. 고려아연은 10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5,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했다.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전략광물과 귀금속 부문의 판매 확대다. 안티모니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2,261톤으로 전년 동기(1,741톤) 대비 29.9% 증가했고, 판매액은 306억 원에서 1,614억 원으로 무려 5배 넘게 급증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 볼티모어행 화물선을 통해 안티모니 20톤을 첫 선적했으며, 올해 100톤, 내년에는 연간 240톤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귀금속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상반기 은 판매량은 1,035톤으로 전년 동기(997톤) 대비 3.8% 늘었고, 판매액은 1조869억 원에서 1조5,193억 원으로 39.8% 증가했다. 금 판매액도 3,270억 원에서 7,732억 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전략광물 수출 확대와 귀금속 부문의 수익성 강화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이라며 “안티모니, 금, 은 등 고부가가치 자원의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동 가공업계, 상반기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흔들'
동 가공 업계 6개사는 매출이 4조6,503억 원으로 16.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63억 원으로 27.78% 감소했다. 특히 반기순이익은 44.7% 줄어든 1,191억 원에 그쳤다. 업체별로는 풍산이 2조4,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11.5%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4.2% 감소했다. 이구산업은 매출 2,549억 원, 영업이익 1,242억 원을 기록했다. 대창과 서원 역시 매출액은 늘었으나 반기순이익은 감소했다. 국일신동은 적자가 이어졌다. KBI메탈은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풍산은 올해 상반기 노사 협상 결과 통상임금이 인상되면서 퇴직급여충당금이 일시에 150억 원가량 반영됐다. 이는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전개 중인 스포츠탄 사업과 관련해 관세 부담으로 약 5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풍산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창은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 효율화 및 내부 비용 통제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대창 관계자는 “생산 공정 전반에 걸쳐 효율성을 높인 결과, 단위시간당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생산성이 향상됐다”며 “이러한 개선의 노력으로 업황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국제 원자재 시장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전기동 가격이 관세 우려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창의 매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회사 측은 “전년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LME 전기동 가격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 또한 매출액 확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구산업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생산 효율성 강화와 적기 공급을 위해 최신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화 라인과 첨단 용해·압연 장치를 도입해 생산 공정의 정밀도를 높이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며 안정적 공급을 실현하고 있다.
업계 전체적으로는 매출 확대에도 원가 부담과 판매 조건 악화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적자 지속 기업도 존재해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 알루미늄 업황 부진 양상 보여 알루미늄 부문은 실적이 증가한 업체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수익성이 악화되며 업황 부진이 뚜렷하게 늘어났다.
국내 알루미늄박 업체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삼아알미늄의 경우 매출도 17.6% 줄어들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이 더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동원시스템즈는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었다. 매출의 경우, 연포장, 캔 등 주요 포장재의 매출이 고루 성장했다. 특히 펫푸드·레토르트 파우치와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동원시스템즈 소재 부문은 지난해 매출의 약 40%를 수출로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수출 비중을 약 45%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지속된 내수 시장 위축으로 유리병·PET 등 일부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었고 알루미늄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1분기 국내외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으며 2분기에는 내수 침체와 고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수출 전략을 펼친 덕분에 실적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수출 지역을 다각화하고 고수익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알루미늄박 제품에 반제품 등을 공급하는 알루미늄판 업체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올해 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0.5%를 차지하고 있는 조일알미늄은 지난해 대비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늘어났다. 대호에이엘의 경우에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각각 18.1%, 156.7%, 1012.3% 늘어났다. 대호에이엘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차전지 관련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알루미늄 압출 업체들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알루코의 경우 영업이익이 40% 줄어들었으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삼보산업을 제외하고 남선알미늄, 포스코엠텍, 이건산업, 피제이메탈, 대주코레스 등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전환, 적자지속 등을 보이며 업황이 좋지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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