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강 업황 소폭 개선…채산성 방어 속 수출 부진 이어져
국내 철강 경기가 반짝 숨을 고르며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제조업 전반에서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주춤했지만, 철강은 반덤핑 조치와 원가 안정 효과로 채산성을 지켜낸 모습이다.
다만 중국 공급 과잉과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 회복 흐름이 탄탄하게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철강이 제조업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는 점은 의미 있지만, 불확실성에 가려 업계 체감은 여전히 무겁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에 따르면, 2025년 8월 철강 업황 현황 PSI는 113으로 전월 88보다 25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원재료 가격 하락과 수입산 열연강판·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이 채산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철강 채산성 지수는 138을 기록해 제조업 전체 평균 101을 크게 웃돌았다. 원가 안정과 제도적 보호막이 맞물리며 철강 업황이 잠시 숨통을 튼 셈이다.

다만 수출 여건은 여전히 부진하다. 8월 철강 수출 PSI는 63으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고, 9월 전망치 역시 63에 머물러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내수 판매가 88 수준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겹쳐 한국산 철강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미국의 철강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수요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 부문이 살아나지 못한다면 채산성 개선도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산업연구원은 9월 철강 업황 전망 PSI가 113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구조조정과 반덤핑 효과가 맞물리면 단기적 개선세는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관세 리스크와 내수 수요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업황 반등의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철강 업황이 개선되는 듯 보여도 이는 구조적인 성장 신호라기보다 정책 변수와 원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 반등”이라는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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