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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산업용 전기료 … 직접구매 고민해야

대장간 2025-04-28

최근 산업계에서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한전을 통하지 않고 도매시장에서 전기를 직접 사다 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전이 지난 3년 새 산업용 전기요금을 70%나 올려 한전 소매가가 도매시장 가격을 훌쩍 뛰어넘자 직구(직접 구매)에 나선 것이다.

가전·IT제품이나 명품 의류·악세사리를 해외에서 직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전기 에너지를 직구하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력 의존도가 높은 철강·비철금속 산업계도 이제는 전력 직접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력직접구매제도는 3만㎸A 이상의 수전 설비를 갖춘 대용량 전력 사용자가 전력거래소에서 전기를 사다 쓸 수 있게 한 제도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지난 2001년 전력시장 구조 개편 당시 도입됐지만 그동안 한전의 소매가격이 저렴해 이용하는 기업이 없었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직접구매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나타났다. 실제로 SK어드밴스드와 LG화학은 직접구매를 활용하기 위해 제반 절차를 밟고 있다. 전력거래소에 회원사 등록을 마쳤고, 변압기, 배전망 등 자체 망 설비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직접 구매의 유불리를 따져보며 거래소 회원 가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 업체들이 전력 직접구매에 나선 것은 한전의 산업용 전기 판매가격이 시장 가격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6~22일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된 전기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h당 평균 124.7원이었는데 한전 판매가격은 약 182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전은 지난 2023년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지난 2년 간 네 차례에 걸쳐 총 38%를 올렸다. 반면에 주택용 전기요금은 인상이 억제되며 일반용 전력 요금에 큰 차이가 벌어지면서 산업계가 전력 직접구매에 나서는 단초가 제공된 것이다.

제도적으로도 직접구매에 참여하는 길도 넓어졌다. 전력거래소는 20여 년간 잠자고 있던 직접구매제도를 되살리기 위해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안을 발의했고, 3월 말 전기위원회가 이를 의결해 기업이 제도를 활용할 길이 열렸다. 다만 기업이 멋대로 전력 구매방식을 변경하는 것에는 제한을 뒀다.

전력업계에선 한국전력 판매가격이 SMP보다 높은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석유화학·철강사 등을 중심으로 전력 직접구매에 참여하는 행렬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전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인 철강업계는 전기료가 1㎾h당 1원이 오를 경우 연간 원가부담이 200억원 늘어난다고 추산하고 있다. 전력비용이 전체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기요금 절감은 생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가령 전력비용이 전체 제조비용에서 30%를 차지한다는 전제 하에 전기요금이 20% 절감되면 전체 생산비용의 약 6%가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난해 전기로 제강 7개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1%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성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건설경기가 지속히 부진하여 전기로 제강사들이 감산을 진행하고 있고, 생산도 전기료 절감 차원에서 야간에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력 직접구매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또한 직접구매를 통해 전력비용을 보다 예측 가능하게 관리할 수 있어 재무계획 수립에도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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