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강판] 방향성 없는 횡보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4월 중순 현재까지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에서 정체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제조사들이 지속적인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과 시장 관망세가 맞물리며 실질적인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시장에서 열연강판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톤당 80만 원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 3월 국산 열연 판매량은 약 62만5천 톤(본지 집계 기준)으로 202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1분기 전체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반등은 있었지만, 이를 두고 수요 회복세로 해석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조사의 가격 정책과 실제 시장 반응 간 괴리도 뚜렷하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연초부터 수차례 가격 인상 의사를 밝혔지만, 현장에선 실질적인 반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설과 기계 등 주요 수요산업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가격 인상이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라며 “기존 재고 부담과 향후 수입재 가격 동향도 유통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재 시장 역시 하방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은 톤당 450달러대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수입원가 또한 70만 원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당분간 국내 열연강판 유통가격이 좁은 폭의 등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예비판정 결과에 따라 수입재 흐름이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야드 고객센터
경기 시흥시 마유로20번길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