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 선종 시대…조선용 후판도 고급강 승부
한국 조선업계가 상반기 고부가 선종 수주를 확대하면서 조선용 후판 시장도 고급 강재 비중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소 수주 실적은 797만CGT(195척)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19%를 기록했다. 중국은 3,100만CGT(1,131척), 점유율 72%로 물량 우위를 이어갔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 선종 확보에 집중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어갔다.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상반기 누적 수주액도 약 298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9억5,000만 달러보다 76.2% 증가했다. 척수 확대보다 고선가 선박 확보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AI로 생성한 이미지선종별 수주 포트폴리오에서도 고부가 선종 비중이 두드러졌다. 4월 말 기준 국내 주요 조선사의 누적 수주 실적은 LNG 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28척,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특수 가스선 40척, 원유운반선(VLCC) 11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3척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로 확대해도 LNG·컨테이너·탱커 중심의 수주 구조가 이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고부가 선종 중심 전략은 연초부터 뚜렷했다. 올해 1~2월 조선 빅3가 수주한 선박은 총 39척, 66억7,000만 달러 규모였다. 이 가운데 LNG 운반선이 11척, 컨테이너선이 12척, 원유·제품운반선을 포함한 탱커가 8척을 차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25척, 33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의 14.4%를 달성했다.
반면 중국은 벌크선과 범용 컨테이너선 등 범용 선종을 중심으로 상반기 3,100만CGT(1,131척)를 수주하며 글로벌 점유율 72%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는 척수 기준으로 중국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지만,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 등 고부가 선종 비중을 높이며 선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철강업계도 이러한 선종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VLCC는 일반 상선보다 고인성·고강도 후판 사용 비중이 높다. 이에 조선용 후판 역시 단순 물량 확대보다 고급 후판과 특수강 중심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조선용 후판 내수는 연간 350만 톤 안팎에서 큰 변동이 없지만, 극저온용 9% 니켈강과 고망간강, LPG·암모니아 운반선용 후판 등 고부가 강재의 개발과 공급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LNG선과 가스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중심의 수주가 이어질수록 조선용 강재 시장도 물량 경쟁보다 고성능·고부가 제품 중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력은 더 이상 수주 물량이 아니라 어떤 선종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LNG선과 친환경 선박 비중이 확대될수록 조선용 후판도 일반재보다 고급강 중심의 경쟁력이 시장을 좌우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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