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보다 궁금한 가격

취재안테나 2026-06-03

중국·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최종판정 이후 최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는 관세가 아니다. 가격약속(MIP)이다.

반덤핑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업계의 관심은 관세율과 최종판정 결과에 집중됐다. 저가 수입재 유입을 제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다만 최종판정 이후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가격약속은 일정 수준 이하의 가격으로는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다. 수입을 막는 것이 아니라 가격을 조건으로 거래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업계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최저수출가격으로 옮겨갔다.

다만 최저수출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유통업계와 수입업계에서는 자체 추정치를 바탕으로 수입재의 수익성을 검토하고 있다. 환율과 해상운임, 금융비용, 국내 유통가격 등을 반영해 향후 수입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다.

최근에는 관심이 가격에서 물량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가격약속 참여 업체들의 공급 가능 물량과 향후 유입 규모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중국산 연 50만~60만 톤, 일본산 연 30만~40만 톤 수준의 추정치도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 더 민감하게 보는 것은 첫 물량이다. 가격약속이 적용된 수입재가 어느 가격에 들어오는지, 언제 국내 시장에 도착하는지가 향후 유통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반덤핑 조사와 최종판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약속 변수를 고려한 관망 기류도 나타나고 있다. 수입재가 다시 유입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가격 판단을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일부 수입업체들은 가격약속 수준과 환율에 따라 일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격과 수입 원가 간 차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다.

반덤핑 최종판정으로 제도적 논의는 일단락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약속을 둘러싼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관세율을 둘러싼 논쟁보다 가격약속이 실제 거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수입재가 어느 가격과 물량으로 들어올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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