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웃는데 후판 제자리”…엇갈린 슈퍼사이클

종합 2026-02-24

국내 조선업이 고선가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조선용 후판 수요는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선은 이익 고점 구간에 진입했지만 철강은 수요 회복이 더딘 ‘엇갈린 슈퍼사이클’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고선가·수주잔고는 최고 수준…조선 실적 피크 구간 진입

국내 조선업은 여전히 고선가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월 신조선가지수는 184.29로 2021년 초 대비 약 45%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LNG선 약 2억4,800만달러, VLCC 1억2,85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6,100만달러 등 주요 고부가 선종 선가도 고점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잔고 역시 3년치 이상 일감을 확보하며 두터운 상태다. 이에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6조6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2021~2023년 수주 피크의 성과가 2025~2027년 실적 피크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시차형 사이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사이클이 이미 수주 피크를 지난 만큼 2026~2027년은 고선가 물량 인도가 겹치는 이익 피크 구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한국조선해양/HD한국조선해양

다만 글로벌 수주 시장에서는 중국 중심의 물량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 전 세계 수주량 561만CGT 가운데 중국이 약 67%를 가져가며 10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약 22%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선종 구조는 뚜렷이 갈린다. 중국은 벌크선과 중소형 컨테이너선, 소형 탱커 등 단가가 낮은 선종 중심의 물량 전략을 유지하는 반면 한국은 LNG선과 대형 탱커,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부가 선종 비중이 70% 안팎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국내 조선사 신규 수주는 약 3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가 예상된다. LNG선 발주 역시 2025년 약 50척에서 2026년 100척 안팎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조선용 후판 판매 330만 톤대…과거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

조선업 호황과 달리 후판 수요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2025년 조선용 후판 내수 판매는 337만 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조선용 후판 내수판매는 2016년 421만 톤을 기록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384만 톤, 369만 톤을 유지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360만 톤대를 지켰지만 최근에는 330만 톤 안팎에서 정체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 수주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후판 수요가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선종 구조 변화가 후판 수요 정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LNG선과 LPG선 등 고부가 선종은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VLCC 대비 척당 후판 사용량이 30~50%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는 후판이 선박 건조 원가의 20% 안팎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10% 이하로 내려갔다는 설명도 나온다. LNG선의 경우 멤브레인 탱크 구조 특성상 니켈합금과 스테인리스, 인바강, 단열재 비중이 커지면서 일반 후판 소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LNG선 한 척에 들어가는 일반 후판 물량이 과거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나 VLCC 대비 많게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수주잔량이 늘어도 후판 출하가 따라붙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조선소는 후판을 들여와 가공하기보다 중국에서 제작한 블록을 완성형으로 들여오는 구조가 확산되하고 있다”며 “조선 호황이 후판 시장에는 체감되지 않는 이유”라고 전했다.

한편 후판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도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본지 집계 기준 국내 후판 수요는 2023년 약 845만 톤에서 2024년 780만 톤, 2025년 778만 톤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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